금융감독원이 31일 발표한 '국내은행의 대출채권 및 연체율 현황'(잠정) 자료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가계대출 규모는 올 6월말 현재 487조7000억원으로 상반기에만 8조7000억원 증가했다. 은행권의 가계대출은 올 1월에는 전월에 비해 2조6000억원 감소했지만 2월 이후에는 가파른 속도로 늘어나는 추세다.

때문에 내달 1일 최경환 부총리가 내놓은 부동산 규제완화 방안인 LTV(담보인정비율) 및 DTI(총부채상환비율)이 조정되면 가계대출 증가폭이 갈수록 가팔라지면서 경제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금감원은 "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늘어나면서 가계대출 규모가 증가했다"며 "은행의 자산건전성에 대한 점검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월별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2월 1조9000억원 ▲3월 1조원 ▲4월 2조8000억원 ▲5월 2조원 ▲6월 3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6월말 현재 국내은행의 원화대출채권 잔액은 1204조8000억원으로 5월말에 비해 5조원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이 178조4000억원, 중소기업 대출이 508조8000억원, 가계대출이 487조7000억원을 각각 차지했다. 특히 대기업 대출은 전월에 비해 1조4천억원 감소했다. 이는 기업의 반기말 부채비율 관리 등 계절적 요인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중소기업의 경우 전월대비 2조 1000억원 증가했다.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8%로 전월말 0.98% 대비 0.18%포인트 하락했다. 은행의 부실채권 상·매각 등 계절적 요인으로 연체정리규모(3조 9000억원)가 신규연체 발생액(1조8000억원)보다 크기 때문이라는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금감원은 연체율이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지만, 중기대출 신규연체 증가 및 일부 취약 부문의 부실화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며 은행의 자산건전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금융감독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