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연말이면 만나볼 수 있는 단골 발레 레퍼토리인 '호두까기 인형'이 올해도 변함없이 관객을 찾아간다.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 서울발레시어터 등 국내 대표 발레단 세 곳이 각기 다른 색의 '호두까기 인형'을 선보일 준비가 끝났다.
'호두까기 인형'은 크리스마스 전날 밤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 받은 소녀 클라라가 인형과 꿈속에서 여행하는 내용이 차이콥스키의 낭만적 음악과 함께 다양한 춤으로 표현돼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작품이다.
우선 유니버설발레단은 마리우스 프티파가 안무한 마린스키 버전의 '호두까기 인형'을 무대에 올린다.
군무 '눈의 왈츠'(1막), 의인화한 과자가 추는 스페인과 중국, 러시아 춤(2막), 클라라와 왕자의 2인무(2막) 등이 볼거리로 꼽힌다.
공연은 다음 달 21∼31일 서울 유니버설 아트센터에서 열린다. 발레리나 황혜민과 강예나, 한상이, 김채리, 발레리노 엄재용과 이현준 등이 출연한다. 관람료는 1만∼10만 원. (문의 070-7124-1737)
국립발레단은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을 33년 동안 이끌었던 안무가 유리 그리가로비치 버전을 공연한다.
그리가로비치 버전은 주인공 소녀의 이름이 클라라가 아니라 마리이며, 호두까기 인형 역을 나무 인형이 아닌 몸집이 작은 어린이 무용수가 맡는다는 점, 그리고 마임을 모두 춤 동작으로 처리해 춤의 양이 많다는 점 등이 특징이다.
공연은 다음 달 16∼25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다. 발레리나 김지영과 박슬기, 김리회, 발레리노 이동훈과 정영재, 김기완 등이 출연한다. 관람료는 5천∼9만 원. (문의 02-580-1300)
서울발레시어터는 제임스 전이 안무한 작품을 선보인다.
내용 전개 속도가 기존의 클래식 버전보다 빠르며 과자가 추는 각국의 전통춤에 한국 춤도 포함됐다는 점이 차이점으로, 특히 이번 공연에는 지난 4월부터 서울발레시어터에서 발레를 배운 노숙인 6명이 1막 파티 장면에서 파티에 초대된 손님으로 등장할 예정이다.
공연은 다음 달 29∼31일 고양 어울림누리 어울림극장에서 열린다. 발레리나 장지현과 전효정, 발레리노 장운규와 김성훈 등이 나온다. 관람료는 3만∼7만 원. (문의 02-3442-26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