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무력 분쟁이 이어지며 국제사회의 우려를 사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기독교 지도자들의 모임이 개최됐다. 크리스천포스트는 20명 가량의 기독교 지도자들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뉴욕에 모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과 관련해 이스라엘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크리스천포스트가 보도했다.
기독교 지도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의 분쟁에서 이스라엘을 지지해야 하는 이유와 그 중요성에 대해서 입장을 전달했다. 뉴욕 디비니티스쿨의 폴 드 브리스(Paul de Vries) 총장이 이날의 기자회견을 주도했으며, 이도 아하로니 뉴욕 주재 이스라엘 총영사가 동석했다.
드 브리스 총장은 크리스천포스트에 "목회자들 간에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민간인에 가하는 피해를 놓고 볼 때 선과 악을 어떻게 구별할 것이냐에 관한 토론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언론들은 두 세력이 하나되어야 하고 양측의 차이점 역시 해소되어 없어져야 한다는 의견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한 쪽은 테러리즘을, 또 다른 한 쪽은 생명과 자유, 그리고 정의라는 성경적 가치를 표방하고 있다. 하마스와 이스라엘 중 한 쪽만을 지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주민들 또한 이스라엘 국민들과 마찬가지로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독재자들의 폭력은 용인할 수 없는 수준이다"고 드 브리스 총장은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 예로 하마스가 이스라엘 진영을 공격하기 위해서 장거리 지하 터널을 건설하면서도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위한 방공호 등의 보호 시설은 건축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드 브리스 총장은 또한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것이 미국의 보안을 위해서는 최선의 방책"이라고도 밝히며, "하마스는 자신들의 주민들은 물론 이스라엘 국민들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그들이 기회만 잡는다면 미국민에게도 똑같은 공포를 안겨 줄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스라엘 정권 아래에서는 인권과 생명이 존중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스라엘에서는 기본적인 인권인 생명권과 종교의 자유가 존중되고 있다"며, 그에 반해 "하마스는 죽음의 정신, 자유, 생명, 종교 자유에 반대되는 정신을 표방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한편, 이 기자회견에는 가자 지구에서 목회한 경험이 있는 기독교 지도자들도 두 명 참석했다. 이들은 하마스 정권 아래에서 일어난 목회자들의 고문과 살해에 대해서 증언했으며, "중동에서 종교자유가 보장되어 있는 나라는 이스라엘뿐"이라고 전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또 다른 지도자인 친이스라엘 사역단체 이글스윙즈미니스트리즈(Eagles' Wings ministry)의 로버트 스턴즈(Robert Stearns) 총무는 "현재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에 벌어지고 있는 분쟁은 우리 시대를 규정 짓는 중대한 문제(defining issues of our time)"라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분쟁이 단지 유대인과 복음주의자들에게만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 "인간 생명과 권리를 위협하는 문제"로서 다루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기독교 교파의 지도자들이 함께 모여 대화하는 것이 시급하다고도 의견을 나눴다.
스턴즈 총무는 "때로는 이스라엘 문제가 유대인 또는 복음주의자들만의 문제로 인식되는 듯하다. 그러나 진정으로 인권에 대해서 우려하는 이들이라면 하마스 아래서 자행되는 반인도적인 범죄에 대해서 반드시 이야기해야 할 것이다. 하마스는 폭력적인 테러 집단이며 국제사회의 안전에 절대적인 위협이 되는 존재다"고 주장했다.
이어 스턴즈 총무는 "이스라엘은 하마스와의 갈등에서 정의롭고 평등한 해결책을 제시해 왔지만 하마스는 이러한 협상을 거부해 왔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하마스가 협상을 받아들이고 무기를 내려놓는다면 평화와 안전이 보장된 팔레스타인 국가가 가능하겠지만 이스라엘이 무기를 내려놓으면 이스라엘이란 국가는 사라지게 될 것"이라며, "이것이 현실"이라고도 밝혔다.
한편, 현재 분쟁의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들이 전 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가운데 친팔레스타인 시위자들은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을 비난하고 있으며, 친이스라엘 시위자들은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을 '인간 방패'로 이용하고 있음을 규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