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부터 8월 2일까지 평택대학교에서 선교한국 2014 대회가 열린다. '함께'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선교한국 11개 학생선교단체 회원 중 제자들선교회(DFC) 주관으로 열린다.
선교한국에는 학생선교단체 외에 26개 해외파송단체, 5개 지역교회, 2개 후원단체가 소속돼 있다. 다음은 선교한국 2014 대회 조직위원장이자 DFC 대표인 김영엽 목사와의 인터뷰.
-선교한국 대회가 지금까지 청년, 대학생 선교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나.
"26년 된 선교한국 대회는 6만여 명에 가까운 참여자를 낸 것과 수만 명에 이르는 직간접 선교 헌신자를 배출했다는 의미도 있지만, 한국의 젊은 청년, 대학생들에게 선교의 열정과 이상을 불러일으킨 매우 중요한 대회였다. 선교현장에 나가 있는 대부분 선교사가 이 선교한국 대회를 경험했던 사람들이다. 파송 선교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정확한 통계자료가 나와 있지는 않지만, 파송 선교단체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지속되는 것을 보면 그것을 충분히 가늠해 볼 수 있다.
초기 대회에서는 학생선교단체들의 참여가 비교적 활발했다. 그러나 지금은 초기보다는 좀 낮아진 것이 사실이다. 그것은 개별 학생선교단체가 선교 현장으로 직접 가서 선교지를 경험하는 일이 많아졌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라고 판단된다. 선교한국이 국내 학생선교에 직접적으로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고는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선교한국이 한국의 선교자원을 동원하여 해외로 선교사들을 보내는 일에는 매우 크게 기여했다고 말할 수 있다. 선교한국이 가지고 있는 자료나 통계를 보면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대학생 선교운동이 대학이라는 특수한 환경에 있는 사람들을 선교하기 위한 것이라면, 선교한국 대회는 학생선교단체들과 파송선교단체들이 힘을 모아 땅끝의 필요들을 보게 하는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학생선교단체와 파송선교단체, 교회 선교부 등 세 주체가 이 대회를 이끌어가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고 보며, 앞으로도 이것이 순수한 선교자원동원에 매우 유익하다고 확신한다."
-이번 선교한국대회를 통해 청년, 대학생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나. 또 참여자들에게 기대하는 것은 무엇인가.
"하나님의 선교에서 하나님 나라 백성의 연합, 곧 하나 됨이 매우 중요하다. 한 교회가 잘못되면 모든 교회가 지탄을 받는다는 사실은 모든 것이 열려 있는 현재의 미디어 시대에 우리가 모두 경험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개교회적인 생각을 버려야 한다. 한 지체가 아프고 다치거나 상하면 모든 지체가 어려움을 겪고 힘들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나 한 사람이 결국 하나님의 나라를 대표하고 있다는 생각을 더욱 절실하게 깨닫고 느껴야 할 것이라 여겨진다. 느헤미야, 에스더 등처럼 한 사람이 나라를 구할 수도 있고, 시드기야처럼 한 사람이 나라를 망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이것은 성경적인 원리다(롬5:12). 아담 한 사람의 불순종으로 죄가 들어왔고, 예수 그리스도 한 사람의 순종으로 의가 이르게 된 것이다.
예수 믿는 각자는 모두 하늘나라를 대표하여 살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선교 현장에 나가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고, 현재 내가 속해 있는 모든 삶의 현장이 하나님 나라를 대표하여 살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것이 결국에는 가까이, 그리고 멀리 있는 사람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능력이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벧전3:15). 하나님 나라는 말에 있지 않고 능력에 있다(고전4:20). 그 '능력'이란 우리의 태도를 말한다. 신령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어떤 초자연적인 능력이 아니라, 우리가 십자가에 죽을 수 있는 태도를 말하는 것이다. 한 사람의 가치와 그 각각의 사람들이 함께하는 것의 중요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것이 공동체가 온전하게 유지되기 위한 절대적인 요소다. 국가든, 교회든 그것은 매우 중요한 요소임이 분명하다. '한 사람이 전부'라는 의식과 '전부가 하나같이'라는 의미는 공동체에서 불가분리의 요소다."
-청년, 대학생 부흥을 위해 학생선교단체와 파송선교단체, 한국교회에 각각 요청하고 싶은 것이 있나.
"'하나가 전부같이, 전부가 하나같이'라는 가치가 기독교 공동체에서 실행되게 하려면,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중심)로 하는 몸으로서의 존재감을 가져야만 가능하다. 기독교 공동체에서 그것이 가능한 유일한 방법은 예수님의 말씀을 통하여 그분을 알고, 그분을 닮아가는 것이다. 그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 이를 위해 교회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성경을 제대로 가르치는 것밖에 없다. 교회는 '가르칠 교(敎)' 자를 사용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곳이다. 마태복음 4장 23절과 9장 35절에는 예수님의 사역을 세 가지로 말씀한다. 가르치는 것과 선포하는 것과 고치는 것이다. 가르치는 것이 제대로 되어야 하나 되는 것을 유지할 수 있고, 그래야만 선포하는 선교와 고치는 사역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다.
현재 한국교회는 가르치는 것을 뒷전으로 하고 선포하는 것과 고치는 은사 사역에 많이 치중되어 있다. 하나님의 말씀이 제대로 가르쳐지지 않으면 뒤의 두 가지 역시 제대로 나타나지 않고,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도 없게 된다. 이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데, 한국교회는 지난 20년 동안 이것을 놓쳐버렸다. 마태복음 5~7장이 하늘 헌장을 선포하고, 8~9장이 고치는 사역이고 10~25장이 가르치신 사역이었다. 제일 긴 것은 분명히 가르침이었다. 마태복음의 내용 전개는 선포, 고침, 가르침으로 되어 있지만, 마태복음 4장 23절과 9장 35절에는 분명 '가르치시고'가 제일 먼저 나온다. 마태가 그렇게 배열한 것은 가르치는 내용이 제일 길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것은 '영광스러운 교회'(엡5:27)를 이루기 위한 원리다. 선포하는 교회로서의 '충만한 교회'(엡1:23)와 고치는 교회로서 '전투하는 교회'(엡6:10~20)는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침으로 되는 '영광스러운 교회'의 결과들이다. 이것이 없으면 충만한 교회도, 전투하여 승리하는 교회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으라고 언급할 때에도 '진리의 말씀, 곧 하나님의 검'이라고 표현되는 무기를 제일 먼저 언급한다(엡6:14). 예수님의 마지막 말씀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마28:20)에도 언급된다. 교회의 영광스러움은 하나님의 말씀의 지배를 받고 자신을 녹여 맛을 내는 소금처럼 십자가를 짐으로, 다른 사람들을 살려내는 그 능력에 있다.
교회나 선교단체, 선교한국 대회도 결국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가르치는 것을 전제로 하지 않으면 존재의 가치나 의미를 결코 찾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한국교회는 은사 중심의 교회 프로그램의 운영을 모두 내려놓고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공부하고 열심히 가르치는 본연의 일로 돌아가야만 한다."
-마지막으로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
"주기도의 시작에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는 말이 나온다. 포인트가 어디에 있느냐면, '아버지'에 있다. '우리'라고 하는 말로 아버지를 묘사한다. 소유격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공동체적인 의미가 더욱 중요한 것이다. 아버지가 '우리 아버지'라는 것이다. '나의 아버지'라는 말로 기도하는 것보다 '우리 아버지'라고 기도하는 것이 훨씬 우선되고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개인의 구원과 복된 삶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아니다. 신앙생활을 시작한 사람들은 개인의 구원과 복된 삶은 이미 받았다(엡1:3~14). 그렇다면 이웃을 돌아보는 것이 우리 삶의 본질이다. 이웃을 돌아볼 때 우리가 받은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라는 크고 첫째 되고 둘째 되는 사명이 성취될 것이다. 아버지의 말씀은 그 삶과 어떻게 연결되나? 그 말씀이 가이드가 되고,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게 해주고, 에너지가 되고 지침이 되는 것이다. 한국교회가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과제는 이 '우리'라는 공동체성과 한 몸 됨을 인식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오늘날 교회가 우선순위를 분별해야 한다. 그리고 너무 많은 활동을 하거나 과분하게 선교를 하려고 욕심내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행위(doing)가 존재(being)를 앞서 있지 않기 때문이다. 자기의 존재를 확인하게 되고, 정체성이 견고해지면 그에 합당한 삶은 자연적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교회가 존재를 분명하고 견고하게 해 주지 않고 자꾸 행위를 요구하면, 그 행위들은 오래갈 수 없다. 견고하게 세워지거나 열매 맺지도 못한다. 이것이 나의 사역 경험이다."
◈김영엽 목사는
1986년 CCC 간사부터 지금까지 만 28년 동안 대학생 선교운동에 몸담아 오고 있다. 네 개의 교회를 포항, 대구, 서울에서 협동사역자로 섬겨왔다. 1992년 설립된 DFC에서 지난 9년 동안 대표로 섬기며 선교한국을 비롯한 학원복음화협의회 같은 전국적인 단체에 참여했다. 학생, 교회, 연합운동을 섬기는 일을 하며 그를 지탱해주고 발전시켜 준 것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이었다. 학생 사역 첫해에 큰 도전에 직면했다. 4년간 대학선교단체, 2년간 군대 군종, 1년간 간사훈련 등 충분히 훈련받았다고 생각하며 27세에 사역 현장으로 파송 받았으나, 석 달을 설교하고 가르치니 더는 가르칠 것이 없었다. 채플 시간이 두려워졌다. 그래서 하나님께 엎드렸다. 기도하는데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네가 내 말씀을 공부하지 않고 어떻게 가르친단 말이냐? 말씀 공부 좀 해라"고 책망하셨다. 그때부터 그는 일주일에 하루는 온전히 말씀과 씨름하는 날로 정했다.
책 속의 멘토는 '어빙젠센'이었다. 그의 가르침과 인도를 따라 공부한 것이 지금까지 권별 성경공부를 하게 했다. 그것이 지난 30여 년의 사역을 이끌어오고 있다. 김영엽 목사는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받아먹은 제자들은 어디를 가든지 살아 있다"며 "그 양식에 힘입어 무슨 역할을 하든지 올바른 가치관과 세계관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