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절정에 달하며 이달 말부터 다음달 초까지 여름철 더위를 식히려는 피서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은 주로 먹을거리와 즐길 거리 위주로 준비하지만 여행 시에는 음식이나 기후 변화 등으로 인해 배앓이나 고열 등 응급 상황이 발생하기 쉬워 상비약을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2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여행용 상비약은 해열·진통·소염제, 지사제·소화제, 종합감기약, 살균소독제, 상처 연고, 모기기피제, 멀미약, 일회용 밴드, 고혈압, 천식약 등 평소 복용 약, 소아용 지사제, 해열제 등 10가지가 있다.
■ 여행용 상비약 사용법과 주의사항
멀미약의 경우 감기약이나, 해열진통제, 진정제 등을 복용중인 사람과 3세 이하 어린이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니 먹지 않아야 한다.
또 녹내장, 배뇨장애, 전립선비대증이 있는 사람이 멀미약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안압이 높아지거나, 배뇨장애 증세가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멀미약을 사용하지 않는 편이 좋다.
알약이나 마시는 약의 경우 승차 30분에서 1시간 전에 미리 복용하고, 껌은 멀미가 나기 시작할 때 씹다가 10~15분 후에 버리도록 한다.
특히 패취제의 경우 반드시 1매만 붙이고 이동이 끝나면 즉시 떼어낸 후 손을 깨끗이 씻도록 한다. 어린이는 반드시 어린이용 패취제를 사용하되, 8세 미만의 어린이는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모기 기피제와 살충제도 여름철 여행지에 필수적으로 가져가야 할 것 중 하나다.
피서지나 야외 활동 시 자주 이용하는 모기기피제는 모기가 싫어하는 물질이나 곤충의 후각을 마비시키는 성분을 함유해 모기가 무는 것을 막아주는 제품으로 사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
단시간 야외활동에는 낮은 농도 제품을 선택해 필요시 반복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과량 또는 장시간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피부나 옷 위에는 사용이 가능하지만 옷 안쪽 부위에는 사용하지 말고, 옷이나 양말 등에 뿌린 경우에는 다시 입기 전에 반드시 세탁해야 한다. 눈이나 입 또는 상처부위, 햇볕에 탄 부위도 발라서는 안된다.
살충제(에어로솔)를 사용할 때는 분사하는 사람 이외는 방이나 텐트 등 입실을 피하고 분사 후 반드시 환기를 시킨 후 입실해야 한다.
코일형, 매트형, 액체전자모기향의 경우 영·유아(만 6세 미만)에게 노출될 수 있는 장소나 특히 환기가 안 되는 밀폐된 좁은 공간(승용차 안, 텐트, 방 등)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벌레에 물리거나 쏘였을 경우에는 먼저 상처주위를 물과 비누로 깨끗이 씻은 후 의약품을 사용하고, 가렵다고 긁거나 침을 바르면 2차 감염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벌에 쏘였을 때는 먼저 피부에서 벌침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며 현장에서 침을 제거하지 못한 경우 즉시 병원으로 가서 제거해야 한다.
가려움을 없애기 위해서는 히드로코티손, 프레드니솔론 등 부신피질호르몬제가 함유돼 있는 약을 바르고, 가려움과 통증이 동반될 경우에는 디펜히드라민, 살리실산메틸, 멘톨, 캄파 등이 함유된 약을 사용한다.
약을 발랐는데도 벌레 물린 후 천명(쌕쌕거림), 호흡곤란, 구토, 설사, 빠른 심장박동, 현기증 등의 전신 알레르기 반응(아나필락시스)이 나타나면 그 때는 즉시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여행 중에는 과식이나 환경 변화로 소화 불량도 발생하기 쉽다. 12세 이하 어린이의 경우 여행지에서 물이 바뀌어 급성 설사, 소화 불량 등으로 배가 아픈 경우가 자주 발생하므로 지사제, 소화제를 준비하고 어른 지도하에 용법·용량을 지켜 복용하도록 한다.
이밖에 열이 나거나 두통이 있을 때 주로 많이 복용하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는 간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약물 복용 시에는 음주를 피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