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선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정의당 노회찬 후보와 후보직을 사퇴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24일 오후 서울 동작구 정의당 노회찬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며 선거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당 조승수 전 의원, 기동민 전 정무부시장, 정의당 노회찬 후보, 새정치민주연합 진성준 의원.   ©뉴시스

동작을 노회찬 정의당 후보발 야권단일화 바람이 수원까지 휩쓸었다. 이로써 동작을에는 노회찬 정의당 후보가 나경원 후보에 맛설 유일한 야권 후보가 됬고, 수원병에는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수원정에는 박광온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여권 후보에 맞서는 형국이 나왔다.

기동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24일 오후 3시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후보직을 사퇴한다.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박원순 시장으로 시작된 새로운 서울의 변화를 동작에서 실현하고 싶었지만, 그것은 내 욕심이었다"며 "동작에서는 (정의당)노회찬 후보, 선배가 내 몫까지 해서 반드시 새누리당을 심판하고 야당에 실망한 국민의 마음을 돌리는 데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지역 후보들도 선전해 승리했으면 좋겠다"고 기 후보는 말했다.

기 후보가 양보를 한 데에는 단일화 협상이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않는데다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노 후보의 지지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CBS 여론조사에서 동작을이 노 후보로 단일화를 가정했을 때 벌인 여론조사를 보면 42.7% 대 41.9% 노 후보가 나 후보를 추격하는 모양새다. 기 후보(38.4%)로 단일화하면 나 후보(46.5%)에게 다소 열세일 것으로 조사됐다.

단일화 직후 노 후보는 기자회견을 통해 "이제 온 국민이 바라던 새 정치의 첫 페이지는 이곳 동작에서 시작됐다"고 선언했다.

기 후보의 사퇴 이후 정의당 지도부는 긴급 회의를 열었고 3시간 뒤 수원정(영통) 지역에 출마한 천호선 후보가 사퇴하고 잠시후에는 수원병(팔달)에 출마한 이정미 후보가 사퇴했다. 두 후보는 사퇴 기자회견에서 "새누리당 후보들의 당선을 저지해야 한다"며 단일화 대열에 동참했다.

24일 오후 7.30재보궐선거 경기 수원정에 출마한 천호선 정의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후보직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수도권 재·보선 구도는 새누리당 대 새정치연합·정의당 단일후보의 '일대일' 양강 구도로 재편되면서 판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단일화 효과다. 야권연대가 많이 늦어진 데다 논의 과정에서 야권 지도부 리더십 문제가 나왔기 때문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야권단일화에 선을 그어왔지만 결국 스스로 한 말을 지키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단일화 효과를 극대화할 '골든타임'을 놓쳤지만 일대일구도를 형성시킴으로써 야권 지지층을 결집시킬 여력이 더 생긴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이날부터 여론조사 공표가 전면 금지돼 단일화 효과를 가늠할 척도는 없다. 현대 판도는 여당이 우세하며 8곳에서 최대 10곳 승리가 점쳐진다. 새정치연합은 5곳을 승리가능성으로 보고있다.

한편 새누리당은 곳곳에서 야당과 일대일구도가 형성되자 박대출 대변인은 "두 야당의 1 대 1 후보직 사퇴 주고받기는 명분 없고 뻔한 선거용 뒷거래"로 일축했다. 나경원 후보는 "추구하는 가치와 정책을 무시한 단일화로 '동작을' 지역이 정치 흥정의 제물로 변질됐다"고 비판했다.

7.30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수원병(팔달)에 출마한 이정미 정의당 후보가 13일 오후 경기 수원 팔달문시장에서 심상정 대표와 손을 잡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 후보도 24일 저녁 국회에서 사퇴기자회견을 열고 동작을 노회찬 후보 당선을 위해 뛰겠다고 밝혔다.   ©뉴시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7.30재보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