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회에 참석한 4개 교회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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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지역 작은교회 4곳이 토요일인 지난 12일 용인에 위치한 둔전초등학교에서 연합 축구대회를 개최했다. 대회 이름은 ‘제1회 삼공백컵 축구대회’.
‘삼공백컵’은 이들의 ‘삼공백(30·100) 비전’을 말한다. 한국작은교회살리기운동본부(본부장 박재열 목사) 목회사관훈련에서 만난 이들은 개척교회가 성장 가운데 가장 통과하기 힘든 두 관문이 ‘출석성도 30명’과 ‘출석성도 100명’임에 착안, 각각 30명과 100명이 될 때까지 함께 노력하면서 좋은 성장 매뉴얼을 만들어 다른 개척교회 목회자들을 섬기겠다는 포부 아래 모임을 갖고 있다.
이날 축구대회를 함께한 부천창대교회(담임 정신일 목사), 순복음광성교회(담임 박덕원 목사), 선한목자교회(문경용 목사), 용인우리교회(담임 장재동 목사) 등과 주사랑교회(담임 임규덕 목사)까지 다섯 교회는 교단을 초월해 이같은 비전을 갖고 매달 모여 함께 기도와 전도를 하면서 서로 힘을 불어넣고 있다. 이들은 모두 어려움 속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이 시작되면서 개척교회 성공스토리를 써 가는 중이다.
이번 축구대회는 다음세대를 이끌 청소년들을 교회에 정착시키고 믿음으로 성장시키는 한편, 스포츠를 통한 전도까지 염두에 두고 기획됐다. 이와 함께 인터넷 게임에 빠져 인성과 사회성이 부족한 청소년들에게 이를 키워줄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교회 여건 때문에 대회나 운동경기를 하기 힘들지만, ‘연합’을 통해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이들은 “이번 대회 개최도 삼공백 교회들의 좋은 매뉴얼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입을 모았다.
▲삼공백 비전을 함께하는 교회 목회자들. 왼쪽부터 용인우리교회 장재동 목사, 선한목자교회 문경용 목사, 부천창대교회 정신일 목사, 순복음광성교회 박덕원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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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번 대회를 통해 청소년들은 축구경기를 위해 친구들을 교회로 적극 이끄는 등 다음세대 전도에 불이 붙고 있다고 한다. 선한목자교회의 경우 주일학교(초등학생)는 부흥하고 있지만 중·고등학생들은 다소 거기에 미치지 못해 기도해 왔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믿지 않던 청소년들을 참여시키면서 큰 탄력을 받게 됐다.
부천창대교회는 정신일 담임목사가 가족들과 강원도를 다녀오다 교통사고로 사모가 병원에 입원하고 차는 폐차되는 등 대회에 참가할 여력이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매일 연습을 해 오던 청소년들의 사기를 꺾을 수 없어 차를 빌리면서까지 대회에 참가했고, 준우승을 차지했다.
시종 여유있는 경기를 펼치며 우승의 영광을 안은 순복음광성교회 청소년들은 “축구 때문에라도 교회에 나올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들은 우승 자체보다 작은교회들의 협력과 교제, 청소년들의 스트레스 해소 등이 더 기쁘다고 전했다.
용인우리교회 장재동 목사는 “삼공백컵 축구대회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놀이문화를 제공하고, 더 많은 청소년들을 주님 품으로 인도하는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며 “매년 정기적으로 대회를 열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계획하고 준비 일체를 담당한 용인우리교회 성도들은 자원해서 부족한 경비를 충당하고, 다른 교회들까지 총 1백여명에게 맛있는 점심을 손수 제공하며 섬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