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적이면서 일률적으로 지급되는 고정이금을 뜻하는 통상임금 확대를 추진을 자동차 업계가 받아들이기 시작하고 있다. 한국GM을 시작으로 쌍용자동차가 통상임금에 상여금을 포함하기로 결정했다.
23일 쌍용자동차는 지난 22일 진행된 노조와의 임금단체협상에서 협상 타결 시점부터 상여금 800%를 통상임금에 포함하는 방안을 노조에 제시했고 쌍용차 노조는 환영의사를 밝혔다.
쌍용차는 임단협을 속히 마무리 함으로써 회사 경영정상화를 이루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말 대법원이 상여금도 통상임금에 해당한다는 판결을 내린 이후 150억여원에 달하는 충당금을 쌓아둔 상태다.
쌍용차 노조는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대법원 판결 시점부터 통상임금 확대 적용을 주장하고 있다. 이외에도 복직 조합원 처우 개선과 손해배상·가압류 철회 등도 요구하고 있어 앞길을 예측하기 힘들다.
이처럼 자동차 업계가 통상임금 범위 확대라는 과제를 풀어야할 숙제로 안고 있다. 앞서 통상임금에 상여금 포함을 결정한 한국GM의 경우 생산직은 10% 이상, 사무직은 5% 안팎의 임금 인상이 발생한다고 본다.
여기에 내수침체와 원화강세로 수출길이 여의치 않으면서 향후 실적 부진에 대한 전망이 자동차 업계를 휩쓸고 있다. 증권가는 현대차의 경우 올 2분기 매출액은 23조원, 영업이익은 2조2000억원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와 11%가량 하락한 수치다.
이는 수출산업인 자동차는 원·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매출액은 42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올 정도로 환율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말 기준 1139.5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이 올해 6월말 현재 1011.5원으로 1년 새 128원(11.2%) 급락했다.
다른 완성차 업계는 통상임금 확대를 두고 여전히 노조와 대립중이다. 르노삼성자동차 노조는 쟁의행위를 가결하고 사측에 통상임금 확대를 요구했으며 현대자동차차 노조도 통상임금 확대를 위한 총파업을 외치고 있다. 현대차는 통상임금에 대한 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며 유보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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