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사건과 관련해 최재경 인천지검장이 부실수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24일 검찰에 따르면 최 지검장은 전날 김진태 검찰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구두로 사의를 표명한 뒤 이날 이른 오전 대검찰청에 사표를 제출했다.
최 지검장은 또 이 사건을 맡았던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장 김회종 2차장 검사를 비롯해 수사팀 부장검사들 전원이 제출한 사표를 반려하며 "남은 수사를 철저히 하고 유대균 검거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유씨의 은신처로 지목된 전남 순천 별장을 급습했을 당시 유씨가 별장 내부에 만들어진 통나무 벽안에 숨어있지만 놓쳤다는 점이 최 지검장의 사의 결심에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지검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직후 사고의 책임을 묻기 위해 실소유주인 유씨 일가 비리 수사에 착수했다.
이 수사의 최정점에 있던 유씨는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마자 도주 행각을 벌이다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 송치재 별장 인근 매실밭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그러나 검·경은 이 변사체 발견을 단순 노숙인 변사 사건으로 처리해 신원확인까지 40여일이 걸리면서 그 사이 수사력을 낭비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최 지검장은 검찰의 대표적인 특수부 검사출신으로 대검 중수부장을 지내던 2012년 중수부 폐지 문제를 두고 당시 한상대 검찰총장과 대립하는 등 이른바 '검란'의 중심에 있다가 사표를 제출했지만 반려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