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 윤근일 기자] 7.30재보선 동작을 판도가 정의당 노회찬 후보의 야권단일화 최후통첩으로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여권이 우세한 가운데 야권단일화에 소극적인 새정치민주연합이 이를 수용하거나 노 후보가 자진사퇴 시 박빙으로 접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다.

22일 노회찬 후보는 동작구 사당로 선거사무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24일까지 새정치민주연합과 기동민 후보께 야권연대하길 제안한다"고 밝혔다.

노 후보는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동작을에 출마한 정의당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간 단일화를 위한 논의를 양당의 공식 창구를 통해 추진해 줄 것을 정의당 지도부에 요청한다"고 밝혔다.

노 후보는 자신이 제시한 24일까지 야권연대가 이뤄지지 않으면 자신이 사퇴하고 새정치연합 기동민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이후 노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당은 나중이고 국민은 먼저라는 나의 철학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야권연대에 당당히 응할 자신이 있고 내가 더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만일 어떤 이유에서든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응하지 않는다면 차선책으로 나라도 물러나서 단일후보가 승리하는 것이 국민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상대 후보들은 신중한 모습을 보인다. 기 후보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현재 나경원-기동민-노회찬 3자 구도로는 승산이 없다고 보고 노 후보 제안 수용의 불가피함을 드러낸다.

나 후보는 야권 단일화에 대해 "유권자의 주권을 무시한 것"이라 비판하고 "어느정도 예상했다"는 반응이다.

노 후보가 야권단일화를 제안한데에는 여론조사의 영향이 크다. 현재 구도는 야권표가 분산되면서 나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조사돼 야권에 비상이 걸린 상태였다.

CBS와 (주)포커스컴퍼니가 19~20일 서울 동작을 유권자 5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새누리당 나 후보(41.6%)가 새정치연합 기 후보(17.2%)와 정의당 노 후보(14.5%), 노동당 김종철 후보(2.7%)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단일화를 하게되면 상황이 달라진다. 같은 조사에서 나경원-기동민 양자대결시 각각 46.5%와 38.4%로 달라지고 나경원-노회찬 양자대결시 각각 42.7%와 41.9% 지지율로 노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벌인다.

또한 오는 25일이 사전투표인만큼 이 전까지 결론을 봐야한다는게 노 후보의 생각이다. 노 후보의 이같은 선언은 정의당 지도부도 예상하지 못한 전격적인 것이다. 야권 분열을 막는다는 명분을 내세워 후보직 사퇴 가능성까지 선언하는 배수의 진을 치고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차원에서 공식적인 반응은 없다. 앞서 정의당 심 원내대표는 당대당 차원의 연대를 새정치연합에 공식 제안했으나 새정치연합이 '나눠먹기식 연대는 없다'고 사실상 거부하자 지난 20일 "더는 야권연대를 거론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22일 오전 7.30재보궐선거 동작을 노회찬 정의당 후보가 서울 동작구 사당3동의 한 카페에서 초·중학교 학부모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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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재보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