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수준으로 커지고 있다.
23일 한은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총 수출에서 중국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수출 총액 6천171억달러 가운데 21.9%인 1천349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같은 기간 한국의 총 수입액 5천366억달러도 중국 수입액이 16.3%인 876억달러로 수출과 수입 모두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단연 1위였다.
특히 수출에서 수입을 뺀 상품수지 흑자규모에서 중국 비중은 58.8%로 1998년 7.7%에서 급신장했다. 이미 중국 없이는 수출도 수입도 제대로 돌아갈 수 없는 경제 구조가 된 셈이다.
내수 시장도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커졌다.
신한카드의 빅데이터를 보면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의 국내 카드이용액은 2012년보다 82.7% 늘었다.
430만명에 달한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에서 사용한 신용카드 결제금액은 3조8천억원에 달해 전체 외국인 카드 이용액의 약 절반(48.1%)을 차지했다.
금융 부문에서도 중국 자금은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중국 투자자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한국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4천120억원을 쓸어담았다. 국가별 순매수액으로는 가장 많은 규모다.
위안화 예금 잔액은 100억달러를 돌파, 국내 거주자의 외화예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달 사상 첫 20%를 넘었다. 위안화 예금은 1년 만에 약 50배로 급증했다.
부동산 시장에서도 중국인이 제주도에 소유한 토지는 지난해 말 315만㎡로 2년 전의 2.2배로 넓어졌다. 미국인 소유 제주도 토지(374만㎡)와 맞먹는 규모다.
중국 사모펀드 메이퉁(美通)은 한국 부동산에 5조원을 투자한다. 제주도에 1조원짜리 빌딩 건설을 추진하는 중국 녹지그룹은 한국전력부지에도 괸심을 보였다.
이에대해 경제 연구가들은 이제는 자본의 성격을 따져보고 개방을 결정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