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00일을 코 앞에 두고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추정되는 변사체가 발견된 가운데 22일 시신이 안치된 전남 순천장례식장은 놀라움 속에 이튿날 새벽까지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유병언 변사체 발견' 소식을 듣고 몰려든 취재진과 시민들로 장례식장 인근은 북새통을 이뤘다.

장례식장 직원들도 지난달 12일 신원 미상의 시신이 안치된 이후 한달 넘도록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답답한 심정이었으나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정밀감식반이 속속 도착하고 "(사망자가) 실제 유병언일 수 있다"는 소식이 시시각각 전해지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국과수는 'DNA 검사 결과 유 전 회장과 상당 부분 일치한다'는 내용을 경찰에 통보한데 이어 4명의 국과수 직원을 장례식장으로 보내 22일 새벽 3시30분께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시신을 서울로 이송했다.

장례식장 주변에서는 의혹을 제기하는 여론도 적잖았다.

'지난 달 12일 순천의 한 매실밭에서 시신 한 구가 발경됐고, DNA 1차 검사 결과 유 전 회장 형의 DNA와 거의 일치한다'고 밝혔으나 의문점은 꼬리를 물었다.

시신은 발견 당시 두터운 겨울외투와 벙거지 모자, 하얀색 운동화, 내복까지 착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고, 사실상 백골상태여서 남녀 구분도 어려울 정도였던 것으로 전해져 마지막 목격일로부터 20일도 안된 시신으로 보기에는 여러모로 이치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또 유 전 회장의 손가락 등 신체적 특징도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는 데다 말끔하던 평소 옷차림과 달리 부랑자 차림이어서 유 전 회장이 아닐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유 전 회장이 5월25일께 이동한 흔적이 있고, 시신이 6월12일 백골 상태로 발견된 점을 감안할 때 불과 10여 일 만에 인체 부패가 90% 가까이 진행될 수 있느냐는 의문도 제기됐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 순천경찰서에서 시신 발견과 관련해 언론브리핑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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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