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17일 판문점 우리측 평화의 집에서 진행 중인 제17회 인천 아시안게임 북한 선수단 및 응원단 파견 관련 실무접촉이 이날 세번의 회의를 가졌음에도 결렬됐다.
북측은 선수단과 응원단을 역대 최대규모인 각각 350명씩 보내겠다고 밝혔고 선수단은 항공편으로, 응원단은 경의선 육로로 들어오겠다는 입장을 전달하고 선수단 응원단 이동방식, 신변 내용, 통신문제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우리 측은 국제행사인 아시안게임에 북한이 참가하는 것에 대한 환영의 입장을 전달하고 국제관례와 대회관련 규정을 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하지만 북측이 일방적으로 퇴장하면서 이날 남북간 아시안게임 참가 관련 실무 문제 협의가 성과 없이 종료됐다.
당시 응원단 체류 경비 문제에 대해서는 북측 선수단 및 응원단 파견과 관련한 편의제공을 요청했지만, 구체적인 경비제공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단일팀 구성과 공동입장, 공동응원, 백두산 성화채화 문제 등에 대한 북측의 제안은 없었으며 남과 북이 경기가 있을 때 함께 응원하자고 제안했다.
이번 회담 관계자는 "북한이 구체적인 경비 제공 등에 대한 언급 없이 응원단과 선수단 파견과 관련한 편의제공을 요청했다"면서 "우리측은 국제관례, 경기 규정에 따르는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표했고, 구체적인 문제는 협의 가능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정부가 '국제관례와 규정'을 강조한 것은 과거와 같은 대폭적인 지원 방식은 어렵다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담 과정에서 북측은 이날 회의 도중 우리 측의 회담 태도를 "회담 파탄행위"라고 비난하며 일방적인 회담 결렬을 선언한 뒤 퇴장했다. 북측의 일방적 퇴장으로 차기 접촉날짜 또한 잡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북한의 일방적 회의 퇴장에 깊은 유감을 표명하고 북측 선수단의 아시안게임 참가가 이뤄지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회담 결렬에도 추가 실무접촉이 필요하다고 보고, 선제의를 포함한 추가 접촉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접촉에는 우리측에서는 권 사무총장 등 3명이, 북측에서 손광호 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 겸 서기장 등 3명이 각각 대표로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