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람데오닷컴언론사 설립 8주년 기념 감사예배의 사회를 맡은 천헌옥 목사(편집부장)   ©오상아 기자

8년 전 시작한 코람데오닷컴(정주채, 이하 코닷사) 언론사 출범 감사예배 및 포럼이 17일 오후 서울영동교회(담임 정현구 목사)에서 진행됐다.

이날 포럼은 '기독언론의 목적과 사명'을 주제로 정주채 목사(코닷사 사장)의 사회로, '하나님 나라와 기독교 언론'을 주제로 이병대 목사(한국교회언론회 사무총장)가, '기독언론의 사명'을 주제로 나이영 목사(CBS 선교기획팀장)가 발제했다.

이날 나이영 목사는 "기독언론은 언론인가? 선교매체인가?" 질문을 던지며 "기독언론을 단순히 선교매체 정도로만 보지 말고 언론기능을 잘 감당하는 언론사로 바라봐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진실을 밝히고 ▲감시와 견제 기능을 감당하며 ▲건강한 여론을 형성하고 ▲그래서 바른 교회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아울러 후손에게 신앙의 유산을 물려주는 적극적 언론 기능을 인정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또 "교계가 기독언론을 키워야 한다"며 "기독언론 기능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병행됐으면 좋겠다"며 구체적 대안을 제시했다.

그는 "교단이나 교회 내에 외부와 소통하는 홍보창구를 만들던지, 각종 회의를 공개하는 풍토를 만들던지 하는 방식의 투명성 확보를 위한 노력이다"며 "재정이나 조직 등을 공개하는 것도 절실하다고 했다.

나 목사는 "너무 폐쇄적이고 권위적인 교단 또는 연합기관, 대형교회 분위기로는 건강한 여론이 형성될 수 없다"며 또 "신학대학교 안에도 기독언론학과를 만들던지, 신학과와 신문방송학과 간의 교류 기회를 넓히는 장기적 고민도 이뤄졌으면 한다"고 했다.

또 ▲나와 다르면 틀리다고 정죄하는 분위기 ▲기독언론은 좋은 소식만 전해야 한다는 잘못된 인식 ▲비판과 감시, 견제는 교회를 무너뜨리는 사탄의 속임수라는 지적 ▲어려울수록 한국교회를 더 세우고 지키는 일에 나서야 한다는, 이른바 '우리가 남이가' 식의 접근은 기독언론뿐 아니라 한국교회 자체를 위해서도 위험한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양한 의견이 공존하고 서로를 배려하고 진실을 소중히 여기는 풍토가 조성된다면 기독 언론은 한국교회 안에서 다양한 순기능적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이어 "기독언론은 사회와 교회의 소통을 꾀하는 창구역할도 감당할 수 있다. 또 해야만 한다"며 덧붙여 "교회 공동체 내 다양한 입장들을 조율해 잘못된 성경 해석을 바꿀 수도 있고 이단 세력의 침투에도 공동 대응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기독교 신학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장이 될 수도 있고 교계 내 서로 다른 의견이 있을 경우 건강하게 토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다"며 "이 모든 것이 기독언론이 감당해야 할 과제이고 역할이다"고 했다.

나이영 목사는 "기독언론이 살면 한국교회가 건강해지고 교회가 살면 기독언론이 자연스레 건강해진다"며 "기독언론이 제 역할을 했다면 한국교회가 이만큼 무너지지는 않았을 것이다"고도 했다.

그는 "기독언론이 그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지금의 기독언론 영역은 초창기에 비해 교회가 직접적으로 요구하는 선교와 신학, 교회활동 공유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나이영 목사는  "해방공간 이후 신사참배 문제와 전쟁, 핍박 등을 거치면서 교회 지도부가 민족, 사회공동체에 관심을 기울이기보다 교회 내 문제, 특히 교권을 수호하는 일에 집중하게 됐다. 또 70-80년대 경제성장 분위기 속에서 교회 성장과 개인 구원, 물질 축복에 매달리면서 자연스럽게 교회와 사회 간의 괴리 현상이 빚어졌다"고 설명하며 "기독언론의 역할도 이즈음 교회의 영역 축소와 함께 줄어들었다고 여겨진다"고 했다.

이외 교단 분열 등의 구조적인 문제도 기독언론의 역할이 축소된 이유로 꼽으며 "교단지 성격으로 자리잡게 된 기독언론의 한계는 분명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70-80년대 강세를 보인 초교파지도 재정적 압박으로 지금은 거의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대신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인터넷 언론으로 '언론 홍수시대'를 맞았다며 현재는 교단지와 초교파지, 인터넷 언론 모두 교권의 압력 내지는 재정적 압박 속에서 힘들어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90년대 후반 케이블 시대가 열리며 방송에 뛰어든 교계 방송사들은 그리 크지 않은 교계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에 돌입했고 재정적 도움을 주는 이들의 눈치를 보는 매체로 전락하는 등 전체적인 기독언론이 생존의 위기 앞에 놓여있다고도 표현했다.

이어 그는 "기독언론의 영향력이 작다고 무시하는 경우도 많고, 틀린 말은 아니다"며 "하지만 기독언론은 일반 언론과 달리 교인들의 신앙고백과 신학, 그리고 기독교의 진리를 다루는 전문지라고 인정한다면 이는 작지만 큰 언론임에 분명하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기독언론의 지향은 규모나 영향력을 넘어선 예수 그리스도의 가치와 진리, 비전이다"며 "이를 위해 기독언론 종사자나 관계자, 교계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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