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종금증권이 아이엠투자증권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금융당국이 자본시장 활성화를위해 지난해 12월 발표한 '증권회사 인수·합병(M&A) 촉진방안'이 첫 성과를 거두었다는 평가다.
16일 예금보험공사는 아이엠투자증권 지분 52.08% 매각을 위해 메리츠종금증권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매각 가격은 1700억원대로 알려졌다. 아이엠투자증권은 옛 솔로몬투자증권으로, 지난 2012년 4월 솔로몬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된 이후 예보 관리 아래 매각 절차를 진행해 왔다.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메리츠종금증권은 자기자본 1조원을 확보하며 단숨에 업계 10위로 올라서게 됐다. 지난 3월말 기준 메리츠종금증권과 아이엠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각각 7215억원, 3694억원이다.
예보 관계자는 "자금조달 능력 등 평가방식에 의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며 "앞으로 주식양수도계약(SPA) 체결 후 금융위원회가 주식취득을 승인하면 인수절차가 최종 마무리된다"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서는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말 증권사와의 M&A를 추진하는 증권사에 대해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발표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방안에 따르면 자기자본이 5000억원 이상 증가하는 M&A를 추진하는 증권사에 대해서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IB) 지정 요건이 자기자본 '3조원 이상'에서 '2조5000억원 이상'으로 완화됐다. 또한 자기자본이 1000억~3000억원 이상 증가하는 증권사에 대해서는 '개인연금신탁 업무'를 허용하고, 500억~1500억원 이상 증가하는 증권사는 '사모펀드(헤지펀드) 운용업'을 허용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