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새누리당 제3차전당대회가 열린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대표최고위원에 선출된 김무성(오른쪽) 의원과 최고위원에 선출된 서청원 의원이 포옹한 채 엄지 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14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3차 전당대회에서 김무성 의원이 신임 당대표로 선출됐다. 비박이자 비주류의 대표격인 김 의원은 당대표가 됨으로써 전대 준비과정에서 갈등을 겪은 당내 여론을 봉합하고 7.30 재보선의 승리와 박근혜 대통령의 성공적인 국정 운영 과제를 받게 됐다. 이와 함께 서청원, 이인제, 김태호, 김을동 의원과 함께 최고위원회의를 이끌어가게됐다.

김 의원은 당대표 수락 연설문을 통해 "오늘의 영광을 무거운 책임으로 받아들이고 저의 약속대로 온 몸을 던지겠다"며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온 몸을 바치겠다"고 밝혔다.

7.30 재보선과 차기 대선 승리도 다짐했다. 김 의원은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해야 한다. 강한 새누리당, 강한 한국을 만들겠다. 이번 전당대회에 나온 모든 후보들이 힘을 모아 주셔야 가능한 일이다. 존경하는 서청원 선배를 포함해 후보들이 모두 도와줘야 가능하다"는 말로 선거 승리와 하나된 새누리당을 강조했다.

향후 과제로 김 의원은 청년실업 해소와 삶의 질 개선이 필요한 국민의 문제를 해결하는 새누리당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풍우동주(風雨同舟)라는 표현처럼 어떤 비바람이 불더라도 우리는 한 배를 탄 공동운명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언제나 당원과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김무성 의원은 당원 대의원투표 70%와 국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한 결과 총 5만2702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서청원 후보는 3만8293표를 얻어 2위를 차지했으며, 김태호 의원이 2만5330표로 3위, 이인제 의원이 2만782표로 4위를 차지해 최고위원에 각각 입성했다. 홍문종 후보는 1만6629표를 얻어 5위를 차지했으나, 당헌 당규에 따라 6위를 차지한 여성 후보 김을동 의원에게 최고위원 자리를 양보하게 됐다. 김상민 의원, 박창달 전 의원, 김영우 의원은 그 뒤를 이어 각각 7, 8, 9위를 차지했다.

이번 김무성 체제 출범으로 전임 당대표인 황우여 체제와 다른 보수색이 강한 체제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63세인 김무성 대표를 비롯해 서청원(71)·김태호(52)·이인제(66)·김을동(68) 최고위원의 평균 연령은 64.0세로 역대 최고령이다. 새누리당 최고지도부 평균 연령이 60세를 넘긴 사례는 없다.

김무성 대표가 당대표 경선에서 보수대혁신과 보수우파정권 재창출을 외쳤고 친박이 대세일 때 외쳐온 경제민주화와 복지공약 확대 등 중도적 노선을 비박계 중심의 지도부 선출을 계기로 선회시킬 것으로 보인다. 서청원, 김을동 최고위원을 제외하고는 비박이다. 게다가 서 최고위원은 친박 원조이지만 대통령에게 할 말은 하는 관계다.

또한 전임 황우여 대표체제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눈치를 본 행보로 박 대통령 친정체제라는 비판을 받아온 당 지도부가 이번 전대를 계기로 보다 자유로운 행보를 보일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그러면서 원내대표 시절 야당 원내대표였던 박지원 의원과 원만한 대야관계를 이끌어온 김 대표의 경력이 국회 운영에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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