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4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3차 전당대회에 참석해 여권 지도부에게 대혁신의 막중한 역할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새로운 지도부는 앞으로 2년간 당을 이끌어가면서 정부와 힘을 모아 대한민국의 대혁신을 이루어야 할 막중한 역할을 부여받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화합 속에 하나로 힘을 모아서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정부도 이번 주에 2기 내각을 출범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국가혁신 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가 힘을 모아 국가혁신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결코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또 세월호 사고는 우리 사회의 기본에 대한 깊은 성찰과 힘들더라도 반드시 해내야만 할 국가혁신의 과업을 안겨줬다면서 뿌리깊은 적폐를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저는 지금이 바로 국가혁신을 강도높게 추진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지금 바꾸지 않으면 기회는 다시 오지 않는다는 각오로 근본부터 하나하나 바꿔 가겠다"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한반도에 평화통일의 기반을 구축하는 일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비록 북한이 우리의 제의를 거부하고 있지만,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기반을 쌓아가는 노력을 꾸준하게 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곧 범국민적인 '통일준비위원회'를 출범시켜서 통일준비를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마련할 것"이라며 "당원동지 여러분께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열어가는 길에 함께 나서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참석하는 것은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며 현직 대통령이 여당 전당대회에 참석하는 것은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6년 만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발언은 철저히 삼간 채 국가혁신을 위한 당의 화합을 강조하며 중립적인 입장을 취했다.
또 전당대회장에는 축사 시간을 포함해 약 30분간만 짧게 머물다가 이석했으며 주요 참석자들과 인사를 하는 과정에서도 신중함을 보였다.
이날 오후 2시11분께 대회장에 입장한 박 대통령은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주승용 새정치민주연합 사무총장,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 전순옥 새정치연합 수석사무부총장 등 맨 앞줄에 앉아 있던 여야 인사들과만 악수를 나눴을 뿐 전당대회 후보자들과는 따로 인사 시간을 갖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