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한다.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 대책위원회는 14일 오전부터 유가족 20여명이 국회와 광화문 광장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을 벌인다고 13일 밝혔다.

가족대책위는 "여·야 정당과 국회가 세월호 특별법 논의 과정에서 가족대책위와 국민들이 청원한 4·16 특별법의 취지를 받아들여 독립된 특별위원회가 수사권과 기소권을 갖고 성역 없이 진상규명을 할 수 있도록 특별법을 제정해 줄 것을 촉구한다"며 단식농성 취지를 설명했다.

앞서 지난 12일 오후 4시께 가족대책위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여야 회담에 참여해 3자 협의체 구성을 요구하고 새정치민주연합과 새누리당에 이날 오후 9시까지 답변을 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이 같은 제안을 거부하고 세월호 특별법 테스크포스(T/F) 협의에 참관하는 것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가족대책위는 "오후 3시에 시작되는 여·야 세월호 특별법 T/F 회의에서도 우리 가족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으면 특단의 판단을 할 수밖에 없다"고 전한 바 있다.

가족대책위는 이날 오전 11시 단식 농성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가족대책위는 "4·16 특별법은 철저한 진실 규명과 안전한 사회 건설을 핵심 내용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기존에 제출된 정치권의 특별법안에는 이러한 내용이 제대로 반영돼 있지 않다"고 주장하며 3일째 농성을 벌이고 있다.

또 "세월호 특별법이 '무늬만 특별법'으로 제정되는 것을 반대하고 가족과 국민의 뜻을 충실히 반영한 특별법을 제정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며 "특별법 제정 시까지 자리를 뜨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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