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진행된 한국교회사학연구원 제 196회 월례세미나에서 '역사-하나님의 섭리; 역사의 애매성'을 주제로 발제한 민경배 교수(한국교회사학연구원 명예원장, 백석대 석좌교수)는 성경의 구속사 등 역사에서 문제를 찾아서 해석하라며 "그렇지 않으면 의미도, 흥미도 찾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역사의 애매성'에 대하 말하며 "근거도 없고 설명 안되는 일은 지상에서 뿐 아니라 천당에서까지 계속된다"며 "최후의 심판이란 최후에 가서야 다 판명된다는 말이다. 그때 가서 밖에는 판명이 안된다 는 것이다"고 했다.
또 "그 이전의 역사는 '잠정적'이며 그 이전의 사건은 불확실하다, 분명하지 않다는 그 얘기다"며 "그러니 우리는 최후의 심판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최후의 심판 때, 더이상 좋은 일도 나쁜 일도 할 수 없는 순간에 한쪽에서는 수억조명이 천당에 가고 한쪽에서는 수억조명이 지옥에 간다"며 "그런데 어느 누구도 왜 천당 가는지, 왜 지옥 가는지를 모른다. 수억조명의 역사가 끊어지는 그 순간에도 왜 천당가고 지옥가는지 모른다"고 했다.
민 교수는 "성경에 보면 천국에 간 사람에게 예수님이 너는 '내가 배고플때 먹을 것을 주었고...'(마 25:35) 예수님이 그러니까 그 사람이 제가 언제 그랬습니까 한다. 제가 그랬습니다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수억조명 천당 가는 사람들이 천당 가는 이유를 모른다. 천당에 가서도 모르겠다 이거다"고 했다.
또 "지옥에 간 사람에게는 예수님이 너는 내가 배고플때 먹을 것을 주지 않았고 목마를 때 물을 주지 않았다고 하니 그 사람도 모른다고 한다"고 한다.
천국에 간 사람에게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했을 수도 있겠다고 민 교수는 예를 들었다. "예수께서 하시는 말씀이 어느 추운 날 겨울에 길을 물어보는 어느 할아버지를 만나서 네가 도와줬지 그것 기억나지? 하시며 그게 나야. 지극히 적은 소자에게 한 것이 나에게 한거란다고 하실 것이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 우리 일생이 이런 순간 때문에 천국에 가고 지옥에 가는 것인가?"라며 "하나님이 우리를 계속 보고 계신다. 예수님이 나다나엘이 무화과 나무 밑에서 본 것처럼 매 순간 하나님이 우리 곁을 떠나지 않는데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하고 질문했다.
민 교수는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세상의 소금과 빛이라고 하셨다"며 '모멘트 이펙트'(moment effect)라고, 그때그때마다 이상하게 자기도 모르게 효력이 나타난다"고 했다.
또 그는 "기독교는 유기적인 기독교라 부른다. 그런데 지금 우리 교회는 무기적인 기독교다"며 "나무가 있는데 그 나무에 비료 주고 물 주고 농약 뿌려주고 하면 나무가 스스로 힘쓸 필요가 없다. 그러면 열매가 맛이 없다"고 했다.
반대로 "비료를 안주고 내버려두면 뿌리를 뻗어가면서 열매가 어마어마하게 맛있게 맺힌다는 것이다"며 "유기라고 하는 말은 영어로 Organic인데 조직적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한자를 보면 보면 실사(絲)가 들어 있다. 다 엉켜있다는 것이다"며 "유기적 기독교는 세상과 다 엉켜있다는 것이다. 산속에서 기도만 해서는 무기적인 기독교지 유기적인 기독교가 아니다"고 했다.
그는 "그래서 세상에 예수께서 오셨지 않았나"라며 "세상과 함께 어울리면서 살아남으려니 문제들이 많은 것이다"고 '유기적 기독교'가 될 것을 강조했다.
민 교수는 "역사의 애매성이라고 하는 것은 미래의 섭리, 비전을 보지 않고는 이해되지 않는다"며 역사의 의문에 대해 네가지 해석은 갖고 있어야 모든 사람에게 호소할 수 있다고도 했다.
이날 그는 교황이 될 때 자신의 반대파 137명을 죽인 다마서스가 AD 382년 그전까지 수만명의 성령론자들에 의해 쓰여진 성경 중 66권을 골라 정경화했다며 왜 이런 사람을 통해 성경이 만들어졌을까, 인류 최초의 살인 사건인 가인이 아벨을 죽인 사건이 왜 '제사', 요즘으로는 '예배'를 보다가 일어났을까 등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또 북한 헌법에 '신교의 자유'와 '반종교 선전의 자유'가 있는 것은 왜인가, 1917년 가혹한 군벌 총독인 하세가와가 기독교대학인 연희전문대와 세브란스의학전문학교를 인가해준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등을 질문했다.
그는 "역사의 미스테리는 해석해 봐야 한다"며 또 "역사는 다양성을 가지고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