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새 총리 마리오 몬티(AP=연합뉴스,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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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을 지낸 마리오 몬티(68) 상원의원이 이탈리아 대통령 조르지오 나폴리타노 대통령에 의해 13일(현지시간) 새 총리로 지명됐다.
보코니대학 총장이자 경제학자이기도한 몬티 총리 지명자는 이탈리아 현지 언론과 주요 정치인들은 몬티 지명자를 상냥하면서 내성적인 차분한 경제 전문가로 평가한다.
몬티 총리 지명자는 이날 오후 7시께 대통령의 관저인 모라퀴리날레궁으로 초청받고 대통령으로부터 정부 구성권을 위임받았다.
몬티 총리 지명자는 대통령궁의 발표 직후 취재진에게 "이탈리아는 유럽연합 내에서 허약한 구성원이 아니라 다시 한 번 강한 구성원이 돼야 한다"며 "현재의 비상 상황에서 신속하게 벗어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이탈리아는 단결된 노력으로 극복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몬티 내각은 작년 말 기준 국내총생산(GDP)의 120%에 달하는 총 1조9천억 유로의 정부부채를 2013년까지 감축시켜야한다.
이를 위해 몬티 내각은 지난 11일, 12일 상·하 양원을 통과한 경제 안정화 및 개혁 방안을 추진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경제안정화 방안은 ▲경기 부양을 위한 세금 감면 ▲2014년까지 150억 유로 상당 국유재산 매각 ▲2026년까지 연금 지급연령 67세로 상향 ▲노동시장 유연화 등이다.
이에 몬티 총리 지명자가 구성할 내각은 정치색이 옅은 전문가들로 구성될 것이라는 의견이 다분한 가운데, 경제장관에는 로렌조 비니 스마기 유럽중앙은행(ECB) 이사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나폴리타노 대통령은 거국 내각 구성에 대해 여야 정치인들이 눈앞의 작은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국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부터 이뤄진 나폴리타노 대통령과 주요 정당 대표들의 연쇄회동에서는 보수 북부연맹을 제외한 대다수 정당들이 몬티 내각에 대한 지지를 밝혔다.
하지만 베를루스코니의 오랜 동맹이었던 보수 북부연맹은 "현재로선 반대"라며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이다.
북부연맹은 이탈리아 산업의 중심지인 밀라노 등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몬티 내각으로서는 반드시 협조를 얻어야 할 대상이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소속된 자유국민당(PdL)은 "베를루스코니 총리에게 반대했던 야당인사들이 포함돼선 안된다"는 조건부 지지 입장을 밝혔다.
한편 몬티 지명자는 새 내각 구성을 마치고 의회에 위기 탈출 및 경제개혁 방안을 설명한 뒤 상 ·하 양원의 신임투표를 통과한 뒤 총리직에 공식 취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