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재의 2.50%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0일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2.50% 수준에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영하기로 했다.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2.50%로 내린 이후 14개월 연속 동결 조치다.
시장에서도 동결을 예상했다. 금융투자협회의 설문조사에 응한 채권전문가 111명 가운데 105명(94.6%)이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머지 6명은 인하를 예상했다.
금리 조정은 최경환 경제팀 출범 이후로 미뤄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었다.
다만 당장은 금리가 동결됐지만 한은이 이날 실질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소폭 하향한 후 금리 인하 수순을 밟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왔다. .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경제금융실장은 "예상 가능한 수준에서 경제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경우에는 금리 정책을 종전대로 끌고 가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겠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금리 조정 시그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완중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당장은 금리를 동결해 부진이 일시적인것인지 고착화되는 것인지 관망하겠지만 앞으로 시장에서는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와 중앙은행의 정책공조도 중요하지만 추경과 금리인하라는 두 가지 카드를 모두 쓰는 것은 실익이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진성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거시분석실장은 "현 상황은 금리가 높아서 내수가 위축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경기부양이 필요하다면 추경 등 재정정책을 쓰거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논의를 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선태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거시금융팀장은 "현재 경기가 금리를 내려야 할 상황은 아니다"면서 "2.5%의 금리 수준이면 잠재성장률과 물가 기준 등에 견줘 봐도 경기부양적인 성격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