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는 과연 죄일까? 아니면 자연스런 현상일까?" 이 같은 질문에 대한 나름의 답을 찾고자 하는 토론이 진행돼 관심을 모았다.

9일 '동성애는 죄인가요, 죄가 아닌가요?'를 주제로 진행된 CBS 낸시랭의 신학펀치에서 권연경 교수(숭실대 기독교학과)와 백소영 교수(이화여대 기독교사회윤리학)는 열띤 토론을 진행했다.

'동성애는 죄인가요, 죄가 아닌가요?'라는 진행자 낸시랭의 질문에 권연경 교수는 "유대 전통에서는 죄이고 기독교도 유대 전통을 이어받았다고 얘기할 수 있으니, 그렇게 보면 전통적인 성서의 전통은 그렇다고 본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백소영 교수는 '맥락화'의 관점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백 교수는 "저는 성서신학자는 아니기 때문에 언제나 저는 성서를 2차 자료로 읽는다"고 전제한 뒤 "(동성애가)가증한 일(레 20:13)이라는 부분을 원어로 열심히 찾아봤는데 종교적인 것과 연관이 돼있는 것으로 이야기를 했다. 가나안에 풍요축제가 벌어지면 일탈적인 성행위, 예를 들어 근친상간이나 남자끼리 성관계를 하는 일들이 많았다"며 "성경에서 '가증한' 것이라는 말이 성향 자체가 동성애적인 사람들을 인식하고 한 얘기는 아니었다는 것을 읽은 기억이 있다"고 했다.

그는 "10%정도는 동성애적 성향을 갖는다고 얘기하는데 그런 성향을 가진 사람이 있고 두번째는 군대나 여대 같이 정황상 그런 친구들도 많이 봤다. 세번째는 일종의 일탈이다. 성적 쾌락을 즐기다 즐기다 뭔가 새로움을 추구하면서 왜곡된 쾌락을 추구하는 세것이다"며 "세번째 이건 죄악이고 하나님이 싫어하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첫번째의 경우처럼 성향으로 태어났다면 '하나님이 실수하신건가' 이런 질문도 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또 "성향 자체가 그런 사람을 향해서 죄라고 하는 것에 대해 윤리학자로의 저의 고백은 하나님조차도 모독하는 그런 행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왼쪽부터)권연경 교수와 백소영 교수는 동성애가 죄인가에 대해 토론했다.   ©방송 캡쳐

그러면서 "많은 동성애 혐오 기독교인이 동성애를 허용을 하면 가족이 파괴되고 아이들의 숫자가 줄어들어 사회가 유지가 안 될 것이라고 하는데 이성애자와 동성애자의 비율은 90%대 10%이다"며 "저희 90%는 남자는 여자에게 끌리고 여자는 남자에게 끌리게 지음을 받았다. 이성애적 관계들이 건강하게 유지만 된다면 사회가 유지되는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권연경 교수는 "태어날 때 우리가 흔히 생각하기에 샴 쌍둥이 같이 건강하지 못한 상태로 태어난 사람도 많다. 그것이 '하나님 실수인가?' 라고 질문하면 답은 '아니다'이다"며 "그렇다고 해서 그것을 정상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또 '하나님이 실수한 것'이라고 말하는 것도 주저하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동성애적인 성향을 가지고 태어났다는 사실 그 사실 자체만 가지고 (동성애가)정상이라고 하기는 것은 어려운 것 같다"고 했다.

권 교수는 "성서학자로서 불편해지는 대목은 성경은 죄 자체가 우리를 사로잡는다고 얘기한다는 것이다. 죄에 사로잡혀 있는 상태 자체가 선택이 없는 상황, 죄의 지배를 받는 상황이다. 근데 성경은 그 상황이 도덕적인 책임이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며 "그런면에서 타고난 성향이라는 것이 도덕적으로 책임이 없다는 인식은 제가 보기에는 현대적인 인식인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또 "그런 성향을 가지고 태어났다는 사실 자체를 정죄할 수 없다는 것도 동의한다"며 "그러나 동성애적인 삶의 행태가 성경적으로 올바른 것이냐 했을 때 성경적인 답변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권영경 교수는 이어 "구약적인 맥락에서 동성애가 정죄된 건 사실이고 주변문화에서는 동성애가 상당히 관용이 많이 됐었지만 유대인은 혐오감으로 대했던 독특한 부분 중 하나였다"며 "로마서 1장을 언급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은데 바울은 동성애를 도덕적 타락의 전형으로 제시를 하고 있다. 여러 해석이 이루어지지만 제가 읽는 방식으로는 바울이 동성애적인 관습을 정죄하고 있다는 것은 피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부연했다.

백소영 교수는 "제가 가져온 원칙은 관계성의 문제다"며 "레위기 20장 13절에서 '누구든지 여인과 동침하듯 남자와 동침하면'이란 구절은 구약적 상황의 맥락을 가져가서 이해할때 남자는 주체, 여자는 받아들이는 입장이 된 방식으로 성관계를 남자와 하지 말아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 교수는 이어 창세기 19장 소돔과 고모라 이야기을 언급하며 "강조점이 동성애 자체보다는 토박이의 권력으로 나그네를 왜곡된 성적 욕망의 대상으로 삼으려 했다 그것에 대해 하나님이 노하신다고 읽는 학자들도 있다"며 "권력자라고 부자라고 토박이라고 나그네나 노예, 자신보다 힘 약한 남자를 폭력적으로 여자를 대하듯 대하지 말라 이런 쪽으로 보는 분들도 많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권연경 교수는 "그 주장은 폭력의 요소로 해석하는 건데 성서학자들의 전반적인 견해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이고 주석적으로는 많은 학자들이 동의를 안하는 것이다"면서 "주류 해석은 아닌 것 같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백 교수는 "구약이나 신약이나 평등하게 성적 자기 결정권을 주면서 관계하는 성애에 대한 이야기이지 '동성'에 방점이 찍혀있지 않다"는 동일한 주장으로 일관했다.

그는 "'동성'에다 방점을 찍기 때문에 여러 논란이 되고 있는데 바른 '성애', 둘 사이에 책임이 있고 성적 자기결정권을 갖고 서로를 존중하며 사랑하는 '성애'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며 "요즘 성애가 너무 왜곡돼있다"고 지적했다.

권연경 교수는 "일반적 원칙은 동의하지만 넘어가기 힘든 대목은 성경은 그것을 남녀간의 관계에까지 허무는 수준까지는 적용하지 않는 것 같다는 점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동성애에 대한 혐오가 문제가 될텐데 거기에는 우리 나름의 위선이 개입되고 있는 것 같다"며 "우리도 많은 잘못을 저지르면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사회적이거나 경제적이거나 전체적인 악에 대해서는 아무말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소수 성애자는 약자니까, 건드려도 반작용이 없고 손해볼것 없는 대상이니까 그래서 더 쉽게 건드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때가 있다. 그래서 더 나쁜 행동을 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 면에서 우리는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사랑을 표현하고 그 사람과 함께 최소한 공감하면서 대화하려는 시도보다는 오히려 우리의 위선을 표현하는 모습이 될때가 많지 않은가 교회가 반성해야겠다"며 "어떻게 행동해야될지 좀더 깊은 대화가 필요하고 배워야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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