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샘교회는 ‘움직이는 교회’다. 설립된지 3년여밖에 되지 않았지만, 매달 마지막 주일 도움이 필요한 교회들을 찾아가 찬양과 말씀을 함께하며 격려하고 있다.

“작은 것이라도 나누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시작한 일입니다. 무엇보다 교회는 건물이 아니잖아요? 어디든 복음 들고 나아가는 초대교회 모습을 회복해야죠.”

문성남 담임목사와 서울 정릉동 생명샘교회 성도들은 이를 ‘AMCM(Acts Mobile Church Movement·움직이는 교회운동)’이라 부른다.

문 목사는 이전 교회에서 7년여간 뜻하지 않은 분쟁을 겪어야 했다. 20여년간 시무했던 곳이지만, 결국 건물도 사택도 퇴직금도 내려놓으면서 화해를 이뤄내고 사임했다. 정든 교단까지 떠나야 했던 그는 총회에서 전도학교를 지도하던 중진 목회자였다.

사도행전적 교회를 꿈꾸던 순수한 성도들과 함께 상가건물 지하에 1백여석의 예배당을 마련한 지금, 문 목사는 “목회가 행복하다”고 말한다.

“힘든 일을 겪었지만 성도들이 믿음을 굳게 지켰고, 헌금도 어느 정도 모였습니다. 당연히 건물을 마련하자는 말이 나왔지요. 편하게 예배드리고 싶어하는 마음 이해합니다. 하지만 이젠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어요. 하나님도 원하지 않으시는 것 같았고요.”

지친 일부 성도들이 교회를 옮기기도 했지만, “힘들고 근처 대형교회에 가고 싶어도 목사님 믿고 한번 가 보자”는 성도들이 대다수였다. ‘교회는 건물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물론 예배드릴 공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목회 공력을 거기에 너무 낭비할 필요는 없습니다. AMCM을 하면서 다녀 보면 건물을 잘 지어놓았지만 사람들을 채우지 못한 곳들도 적지 않더라고요.”

1백여명의 성도들 중 많게는 40-50여명이 참여하는 AMCM 활동을 통해 문 목사와 성도들은 강원도, 거제도, 제주도 등 요청이 들어오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갔다. 대접받는 방문이 아닌, 모든 걸 준비해 버스를 타고 떠나는 섬김이다. 외딴 곳 성도들은 함께해 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워하고 기뻐한다고 한다. “대형교회들이 이런 일에 좀 더 나서 주셨으면 좋겠어요. 돈만 주는 선교보다는 사람이 가는 일이 꼭 필요합니다.”

문 목사와 성도들은 무엇보다 자신들을 통해 실의에 빠진 한국교회 여러 작은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이 “할 수 있다, 행복하다”는 마음을 가지길 바란다. “물론 ‘교회 건축’에 대한 로망이 있을 수 있지만, 우리들 목표가 거기에만 있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들에게도 힘이 되지만, 방문하는 생명샘교회 성도들도 준비 과정과 함께하는 과정에서 큰 은혜를 체험한다고 한다. 이 교회 유한승 집사(청년부 디렉터)는 “일주일에 하루 잠깐 예배드리거나 수련회 가서 2-3일 기도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삶 가운데서 주변의 이웃을 돕고 나눠야 우리가 변화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한 달간 ‘예수 전람회’를 열기도 했다. 매 주일예배 직전 1시간 동안 교회 앞 도로에서 성도들이 차를 나누며 성경을 읽고 찬양을 하는 행사였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교회와 예수님을 체험하게 하도록 계획됐다.

“말 그대로 ‘예수님을 표현하는 날’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의식하거나 한 건 아니었어요. 하지만 이곳을 지나가는 사람만 1천명은 되니 자연스럽게 저희들의 모습을 보고 교회에 등록하는 분들도 계셨어요.”

생명샘교회는 자신들의 ‘움직이는 교회’ 운동이 한국교회 전반에 확산되기를 소망하면서 기도하고 있다. “은연중에 안락한 신앙생활, 쾌적한 예배공간, 편한 예배를 찾고 있지는 않았는지 모두 생각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거기서 우리가 무너진 것은 아닌지 말이지요. 어려운 가운데서도 예배하고 선교했던 선배들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외면했던 바리새인과 이방인은 아닌지 돌아보고 회개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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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샘교회 #문성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