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성장성 둔화 우려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실적악화는 구조적인 문제가 아닌, 일시적인 현상이며 3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자체 전망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8일 이례적으로 설명자료를 내고 2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앞서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 52조원, 영업이익 7조2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5% 줄었고, 영업이익은 무려 24.45% 감소했다. 계절적 비수기였던 1분기보다도 매출은 3.13%, 영업이익은 15.19% 감소했다.
삼성은 이 같은 실적 악화 원인으로 ▲원화강세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판매 감소 ▲재고 감축을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 ▲무선 제품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 시스템LSI ▲디스플레이 사업 약세 등의 영향을 꼽았다.
그러면서 이들 원인 중 원화강세는 삼성전자의 경쟁력으로 보기는 어려운 원인이며, 환율 변동외 실적 악화 원인 살펴보면 삼성전자 IM부문의 실적원인은 구조적인 문제라기 보다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환율의 경우 달러와 유로화 뿐만 아니라 대부분 신흥국의 통화에 대해 원화 강세가 지속돼 전사 실적 전체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3분기 사업 환경을 전망해 보면 전사적 영향을 끼쳤던 원화 환율의 추가적인 절상은 2분기 대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무선 사업의 경우 스마트폰이 시장 성장률 둔화 속에서 중국과 유럽 시장내에서 업체간 경쟁 심화로 인해 중저가 스마트폰의 유통 채널 내 재고가 증가하며 2분기 셀인(Sell-in·제조사가 유통 채널에 판매) 물량이 하락했다는 점을 지목했다. 삼성은 3분기 성수기 및 신모델 출시를 대비해 유통재고를 축소하기 위해 마케팅 비용을 다소 공격적으로 집행했다.
2분기 재고 감축을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비용 부담이 늘었지만, 하반기에는 재고 감소를 위한 추가적인 마케팅 비용 발생이 없고, 하반기 신제품 출시에 따른 판매 증가 등이 실적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또 태블릿의 경우, 2~3년 교체 주기가 정착화된 스마트폰과 달리 사업자 보조금 효과가 미미해 교체 수요가 부진했고 5~6인치대 대화면 스마트폰 판매 확대가 7~8인치대 태블릿 수요를 잠식하는 등 전반적인 시장 수요 부진으로 인해 판매 감소가 예상 대비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무선 제품 수요 약세에 따라 시스템LSI와 디스플레이 사업도 직접접인 영향을 받아 판매가 감소, 수익성도 예상 대비 약화됐다.
삼성전자는 "3분기엔 2분기와 같이 재고 감축을 위한 추가적인 마케팅 비용발생은 상당히 미미할 것이며 하반기 신제품 출시에 따른 판매 증가 등으로 실적 증가가 기대된다"며 "또 무선 제품의 물량 성장에 따라 디스플레이 패널 판매도 증대돼 실적 증가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메모리 사업의 경우 상반기 수급 안정에 따른 시황 호조세가 지속된 가운데 3분기 성수기 효과가 맞물리면서 실적 호조세가 강화되고 전사 실적 기여도 또한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웨어러블 디바이스, 스마트홈, 사물인터넷(IoT) 관련 제품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낼 것"이라며 "B2B 등의 사업분야에서 성장을 가속화해 지속성장을 위한 미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 S5 광대역 LTE-A를 출시한데 이어 이달 중 태블릿 제품인 갤럭시탭S와 웨어러블 신제품 기어라이브를 출시, 다양한 라인업으로 태블릿과 웨어러블 시장 글로벌 공략에 더욱 고삐를 당길 전망이다.
중저가 스마트폰이 악화된 시장에는 다양한 라인업 출시를 비롯해 태블릿과 웨어러블 시장을 키워 실적을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