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이 우리 군 초소에 접근해 귀순벨을 절취하고 도망가 군 경계가 허술한게 아니냐는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2시경 2~3명의 무장한 북한군이 휴전선을 넘어 육군 1사단이 관리하는 우리 군 GP(최전방초소)에 접근해 700m 떨어진 추진철책까지 접근했다.
이들은 철책에 있던 귀순벨을 누르고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은 벨 소리를 듣고 곧바로 현장으로 출동해 귀순과 도발 가능성에 대비했지만 북한군은 이미 도주한 상태였다.
이러한 사건은 엿새 뒤인 25일에도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는 이같은 북한군 움직임이 통상적인 훈련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여름이 되면 담력강화 훈련 차원에서 아군 GP에 접근하는 경우가 있어 이번에도 담력 테스트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며 "북한군이 DMZ 내에서 참호를 파고 잠복하는 훈련을 자주한다"고 전했다.
군 관계자도 "GP는 DMZ 안에 위치한 초소여서 북한군의 GP진입까지 차단하기는 쉽지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달 21일 발생한 강원 고성 22사단 일반전초(GOP)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난 직후 북한군이 아군 GP에 쉽게 접근했다는 점에서 군 당국의 경계작전이 전반적으로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군 당국이 지난 2012년 22사단 GOP에서 일어난 북한군의 노크 귀순 사건 이후 철책 경비를 강화하겠다고 공언해왔다.
7일 새누리당 한기호 의원이 국회 국방위에서 열린 국방부 업무보고에서 한민구 장관에게 "북한군이 귀순 유도 인터폰과 귀순 안내 표지판을 집어갔다는 소문이 있다"면서 "DMZ(비무장지대)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이에 대해 "최근에 북한군이 특수 부대 훈련이나 담력 훈련이 있던 것으로 안다"면서 "우리도 공세적인 작전을 해야 한다고 보고 조치를 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