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을 주축으로한 동부그룹 채권단이 동부제철에 대한 자율협약에 전원 동의했다. 이로써 유동성 위기를 겪은 동부제철에 대한 유동성 부담이 덜어지게됐다.
동부제철은 8일 공시를 통해 지난 7일부터 오는 10월 6일까지 3개월간 채권금융기관협의회의 관리절차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공시에 동부제철은 "기업재무구조 개선과 경영정상화를 위해 자율협약에 들어갔다"며 "채권단은 앞으로 채권행사를 유예하고 실사 등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채권단이 자율협약을 동의합에 따라 동부제철은 7일 만기가 도래한 회사채 700억원의 차환을 발행함으로써 유동성 위기를 넘겼다. 동부제철의 채권참여은행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을 포함해 정책금융공사, 수출입은행, 농협,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외환은행, 기업은행 등 9곳이다.
동부제철은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앞두고 있다. 채권단은 동부그룹의 정상화를 목표로 구조조정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동부그룹은 맞서는 형국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그룹이 이같은 반응을 보인 데에는 채권단이 경영정상화를 위한 구조조정 방안에 '차등감자'가 제시된데 따른 것이다. 차등감자가 진행되면 최대주주의 주식이 줄어 오너의 경영권을 위협하기 때문이다. 동부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오너의 책임이기 때문에 차등감자를 해야한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동부그룹은 자산매각에 자신감을 보이며 일각에서 나오는 차등감자 방안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동부제철 관계자는 "3개월이 걸리는 실사도 시작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감자를 이야기하는 것은 너무 앞서 가는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그러면서 매각이 진행되다 정체된 동부제철 인천공장에 대해 "국내 최대 규모며 매수 능력을 갖춘 곳이 많지 않을 뿐 인기가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한다.
동부제철에 따르면 인천공장은 연매출 1조원에 영업이익 7백억원 이상으로 장부가액만 6천7백억원 규모다.
채권단 또한 자산매각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채권단 관계자는 "채권단 입장에서는 중국 기업이 인천공장 매입은 환영할 일"이라며 "주식감자는 경영정상화 방안 중 하나 일 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영진에 대해서도 채권단 관계자는 "공동관리를 하는 입장에서 경영에 실패했다고 해서 쉽게 경영진을 교체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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