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박상은 국회의원에게 '쪼개기 후원금'을 건넨 의혹을 받고 있는 인천 기업들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인천지검 해운 비리 특별수사팀(팀장 송인택 1차장검사)은 지난 4일 대형 제강사 D사의 관계자를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고 7일 밝혔다.

D사는 박 의원의 지역구인 동구 소재 업체로 박 의원에게 불법 후원금을 제공한 업체들 가운데 하나로 지목된 업체다.

검찰은 D사가 회사 자금을 소액으로 쪼갠 뒤 직원들의 명의로 박 의원에게 전달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검찰은 직원들을 상대로 후원금을 자발적으로 냈는지, 회사의 지시로 후원금을 낸 것인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D사가 쪼개기 후원금을 전달한 정황이 드러날 경우 D사의 경영진 등을 소환 조사한 뒤 사법 처리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검찰은 지난 달 30일 인천의 또 다른 대형 제강사 H사의 공장장을 상대로 사실 관계 확인차 조사를 벌인 바 있으며 박 의원에게 이른바 '쪼개기 후원금'을 건넨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D업체 관계자 소환 조사는 실시했지만 현재 수사가 진행중이어서 구체적인 사항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박 의원을 거론하며 수십억원대 은행 대출을 받아주고 억대 사례비를 챙긴 혐의(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대출 브로커 임모(64)씨를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대출이 실제 이뤄진 것으로 미뤄 박 의원이 임씨를 도왔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대출 개입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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