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동부그룹 정상화에 있어 시동여부를 결정할 동부제철 자율협약이 다가왔다. 채권단들은 동부제철의 주식 감자와 출자전환 가능성을 피하기 위해 수월한 자산매각과 구조조정을 바라는 입장이다.
7일 산업은행이 주축인 동부그룹 채권단은 동부제철의 자율협약을 내리기 위해 채권단 전원이 모이는 자리에서 일괄적으로 이에 대한 동의서를 제출한다. 채권단의 동의서가 제출되면 자율협약은 바로 개시된다.
자율협약이 개시되면 동부제철은 채권자들로부터 대출금 상환유예나 추가 대출, 이자 경감 등을 받게 돼 당장 닥친 유동성 위기를 벗어나게 된다. 이후 채권단은 3개월에 걸친 동부제철의 실사를 진행하기 위해 회계법인 선정에 들어간다.
이후 동부제철은 채권단과 함께 구조조정에 들어가며 동부제철 인천공장을 비롯한 자산 매각에 들어간다. 자산매각이 불발되거나 구조조정이 지지부진해지면 채권단은 경영 정상화를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 동부제철 주식에 대한 감자와 출자전환을 할 수 있다.
동부제철이 자율협약에 소극적이었던 이유는 과거 STX조선해양이 자율협약 과정에서 차등감자를 하면서 대주주 100대 1, 일반주주 3대 1의 감자가 이뤄져 결국 강덕수 회장은 경영권을 잃은 사례가 있어 민감하게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자율협약 추진 과정에서 꼭 감자와 출자전환을 하는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마지막 수단은 남겨둔 상태라 실사 과정과 구조조정 과정이 수월해야 김준기 동부회장으로써는 최악의 수를 피할 수 있다.
3월 말 기준 동부제철의 최대주주는 13.34%의 지분을 가진 동부CNI다. 장남인 김남호씨(8.78%)와 동부건설(8.46%), 김 회장(4.8%), 동부화재(4.75%) 등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43.74%의 지분을 갖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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