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행복으로 이웃에게 다가가서 조금씩 전했고 그 이야기들이 이 책에 실려있다. 그렇지만 행복이 거져 얻어지는 건 아닌 것 같다. 행복에는 헌신이 담겨있는 것 같다."

가수 션(42)과 배우 정혜영(41) 부부의 <오늘 더 행복해(홍성사)> 출간 기념회가 서울 마포구 합정동 홀트아동복지회 본부에서 4일 진행됐다.

가수 션과 배우 정혜영 부부의 <오늘 더 행복해> 출간 기념회가 4일 홀트아동복지회에서 열렸다.   ©YG 제공

<오늘 더 행복해>는 13만부가 판매된 <오늘 더 사랑해(2008)> 이후 내놓은 션·정혜영 부부의 가족 에세이집이다. <오늘 더 사랑해>의 풋풋함은 <오늘 더 행복해>에서 10년 차 부부와 2남 2녀 다둥이 가족의 치열함과 끈끔함으로 보다 깊고 풍성해졌다.

<오늘 더 사랑해>는 하음·하랑·하율·하엘 네 아이의 아빠, 엄마가 된, 결혼 10년 차 부부 션과 정혜영이 들려주는 부부, 가족, 육아 이야기를 담았다. 이 책은 보다 치열하고 끈끈해진 가족의 삶과 일상을 두 사람의 생생한 목소리로 한 권의 책에 담았다. 헌신과 희생, 나눔과 배려, 믿음과 온유함이 무엇인지, 행복한 가정이란 무엇인지 몸소 실천하여 보여주는 가족 이야기에 가슴 한 켠이 뭉클해지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날 출간 기념회는 MBC 차미연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됐다. 이들은 같은 교회에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고 차 아나운서는 션·정혜영 부부에게 부탁을 받고 사회를 맡게 됐다.

먼저 책을 쓴 소감에 대해 션은 "책을 처음부터 쓰고자 기획했던 것은 아니었다. 권유가 왔고 소소한 얘기들을 써 책을 냈다"며 "메모도 해놓고 써놨던 것들로 낼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아이들이 늘어난 이런 것을 쓰는 것보다 깊은 얘기를 쓰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고민에서 나온 책"이라고 했다.

네 명의 아이들 갖게 된 점에 되어선 "아내는 하나만 낳아서 잘 기르자였는데, 키우면서 예쁜 모습을 보면서 네 명의 아이를 갖게 됐다"고 전했다.

또 많은 사람들이 두 사람 처럼 살고 싶다는 말을 들으면 어떤 기분인지에 대해 "롤 모델이 되고자 살았던 것 아닌 것 같다. 서로 열심히 살았고 행복하게 살았고, 이 모습들이 다른 분들이 보시기에 행복이라고 생각해주셨던 것 같다"며 "앞으로 특별히 시선을 의식해 살 것은 아닌 것 같다. 가족과 함께하는 게 행복해서 이웃에게 전하는 것이 저희의 행복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넘치는 행복으로 이웃에게 다가가서 조금씩 전했고 그 이야기들이 이 책에 실려있다"라며 "그렇지만 그 안에서 행복이 거져 얻어지는 건 아닌 것 같다. 아내의 헌신이 있었다. 아이들을 위해 본인의 많은 것을 포기했다. 행복에는 헌신이 담겨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가장 힘든 때는 언제였는지, 어떻게 극복해 갔는지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정혜영은 "아이 키우는 건 저에게 힘든 일이었다. 나를 고집하면 더 힘들거라 생각했다. 아이들이 웃어줄 때 그때 행복함을 느꼈다"라며 "키우며 혼자 할 일이 너무 많아서 울기도 했다. 육아에 있어서 남편이 도와주는 게 많았다. 그런 남편이 없었으면 지쳤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두 사람 다 아이를 키울 때 아이에게 매달려 양육하지 않았다. 서로를 향하고 있고 그리고 아이들을 바라보기 때문에 숨통이 트일 수 있었다"며 "남편으로서 고마움을 저에게 자주 표현한다"고 전했다.

션은 글을 쓰며 어려웠던 점에 대해 "어렸을 때 제일 싫어하는 게 독후감 쓰는 거 였다. 사랑하게 되고 행복이 넘치게 되면 말로 표현하는 표현력이 훨씬 더 풍부해지는 것 같다. 그래서 책을 쓴 것 같다"며 "책을 써서 개인적으로 좋은 점은 아이들에게 오랫동안 남겨줄 수 있는 게 생겨서 좋은 것 같다. 아빠와 엄마가 어떤 마음과 생각으로 자신들을 키우고 세상에 사랑과 행복을 전했는지 말이다. 아이들에게 평생 남겠구나 하는 점이 가장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각국 800명의 어린이들을 후원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그렇게 많은 아이들을 계획했던 것은 아니었다. 결혼하면서 부터 만원으로 시작했었다. 나는 작은 것을 드렸지만 내가 가진 행복이 너무 넘치게 크게 느껴지고 감사했다"며 "당장 가난에서 벗어날 수는 없지만 아이들에게 꿈이 심어질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숫자에 많은 분들이 놀라시는데, 저희가 더 행복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또 션은 "아이들이 못 먹는 아이들과 나눌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아프리카의 아이들이 못 먹는다는 것을 알고 우리가 풍부하게 누리는 것은 그 아이들과 나누기 위함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깜짝 깜짝 놀랄 때가 있다"라며 "전 세계 아이들 중 한 명 정도 대통령 까지 나오지 않을까 하는 허무맹랑한 생각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육아 프로그램에 나갈 의향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션은 "네 아이들이 정말 다 다르다. 막내가 다크 호스인데, 나오면 많은 이들이 재미있어할 것 같다.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게 나쁘다는 건 아니다"며 "제안 받기도 하는데, 약간 조심스러워서 나갈 생각은 아직 없다. 아내에게 제안이 들어왔다고 말하면 "안 돼!"라고 한다. 저는 절대 순종한다. 아직은 육아 프로그램에 나갈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책이 나왔으니까 독자들과 만남을 가질 것이다. 독자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뵙고 얘기를 나누고 싶다. 그렇게 준비되어 있고 진행될 것"이라며 "책을 읽으시면 알겠지만 우리 가정이 살아가고 있는 소소한 행복들이고 또 치열하게 살아가면서 얻은 행복들이다. 읽으면서 행복해지셨으면 좋겠다. 행복을 같이 공유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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