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부경찰서는 허리에 흉기를 차고 돌아다니며 택시 운전기사와 편의점 여종업원 등을 위협해 현금을 빼앗은 정모(23)씨를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정씨는 지난 달 27일 오후 12시4분께 타고 있던 택시가 신호대기 중일 때 소지하고 있던 흉기를 운전기사 옆구리에 대고 위협해 4만원을 빼앗아 도망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정씨는 같은 날 오후 6시27분께 중구청 앞 편의점에 들어가 혼자 근무하는 여종업원을 흉기로 위협해 돈을 빼앗으려다가 다른 손님이 들어와 미수에 그쳤다.

정씨의 범죄 행각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같은 날 오후 6시33분께 동국대 후문 편의점에서 허리에 차고 있던 낚시용 흉기로 협박해 40만원을 빼앗은 혐의도 있다.

경찰 조사결과 정씨는 허리에 칼집이 있는 밸트를 차고 흉기를 소지한 채 시내를 걸어 다니며 여자 혼자 있는 편의점을 물색해 연속적으로 강도 범행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평소 인터넷 게임에 사용되는 도검류 등을 자신에 대한 호신용으로 수집하려고 이태원과 청계천 주변에서 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씨는 지난 달 24일 경기 파주시의 한 식당에 과도를 들고 들어가 식당 앞에 주차된 승용차 키와 돈을 내놓으라고 흉기로 주인을 위협하다가 현행범으로 체포된 바 있다.

당시 정씨의 어머니는 정씨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선처를 구했고, 법원은 치료 기회부여로 정씨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바 있다.

그러나 정씨는 경찰 진술에서 "다시 구속될까봐 두려워 도망다니기로 결심하고 도피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는 게임 중독 등 정신질환을 앓고 있지 않았다. 또한 범죄에 대한 연속성과 재범의 우려가 있어 구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정씨가 평소 호신용으로 도검류를 구입하고 지난 달 26일 오후에도 혜화동 대학로 부근 편의점에서 20만원을 강취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여죄를 확인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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