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당국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이 1010원선 밑으로 떨어졌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09.2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010원 밑으로 내려간 것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7월 29일 1008.8원(종가 기준)에 마감한 이후 6년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011.8원에 출발한 후 오전 10시50분께 1009.3원까지 하락했다.
외환당국이 곧바로 구두개입에 나섰지만 1010원 지지선을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이날 외화자금과장과 외환시장팀장 명의를 통해 "시장 참가자들의 기대가 지나치게 한 방향으로 쏠릴 수 있다"며 기업과 역외 등 수급주체들의 거래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달러 환율이 이같이 하락한 것은 국제 외환시장에 호주달러, 파운드화 등이 강세를 보인 반면 달러는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중국과 유럽 등 주요국의 6월 제조업 지표가 전월보다 개선된 데 힘입어 위험 통화는 강세를 보인 반면 미국의 제조업 지표는 하락하면서 달러 약세를 부추겼다.
중국의 6월 국가통계국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NBS PMI)는 51.0로 한달 전(50.8) 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영국의 PMI역시 예상치(56.8)보다 0.7포인트 높은 57.5로 나타났다.
이와 달리 미국 6월 PMI는 55.3으로 5월(55.4)에 비해 부진했다.
외환 전문가들은 3분기중 원·달러 환율이 1000원 이하까지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위원은 "오는 3분기 중에 원·달러 환율이 세자리 수에 진입할 가능성을 열어두게 됐다"며 "10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함께 달러 강세 흐름이 나타나면 환율이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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