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위기로 벼랑끝에 선 동부그룹이 동부제철의 자율협약으로 한고비 넘겼다. 금융권에 따르면 동부제철 채권단은 30일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동부제철이 자율협약을 진행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동부제철 자율협약 신청서 제출 이전에 자율협약 진행 여부를 검토하기 위한 사전 협의 성격이다.
동부제철은 이달 24일 동부제철 인천공장·동부발전당진 패키지 매각이 무산된 후 채권단과 자율협약 여부를 논의해왔다.
동부그룹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7월 1일 모든 채권금융기관에 협약을 위한 구체적인 조건과 시한이 담긴 협약동의서를 보낼 예정이다. 자율협약은 채권단이 100% 동의해야 개시된다. 산업은행 이외 채권금융기관은 신용보증기금, 정책금융공사와 수출입·기업·농협·하나·신한·우리·국민·외환은행 등이다.
채권단은 자율협약 추진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동의하고 있지만 회사채 차환 발행에 대한 이견이 아직 남아 있는 상황이다. 동부제철은 내달 7일로 만기가 도래하는 700억 규모의 회사채 상환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중 240억원을 보유한 신용보증기금은 해당 물량에 대해 우선변제권을 요청했다. 채권단이 신보 요구를 수용한다면 자율협약이 진행되지만 다른 채권사들은 이에 반대하고 있지만 문제없이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동의절차가 마무리되면 채권단은 약 2개월 동안 실사를 해 동부제철의 경영현황과 재무상태를 점검하고 구체적인 회생 계획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채권단은 동부그룹의 유동성 위기 해결을 위해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발전당진의 매각은 계속 추진한다. 대신 패키지 매각으로 인한 불확실성을 줄이고자 개별매각을 추진한다. 그러면서 산업은행은 산업은행 사모투자펀드가 소유중인 동부특수강 지분과 당진항만 지분의 제3자 매각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