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상장기업들은 완만한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수익성이 소폭 개선되었으나 안정성은 저하되었다고 한국은행이 밝혔다.
25일 한국은행이 1천518개사와 주요 비상장기업 144개사의 재무제표를 분석해 내놓은 '1분기 상장기업 경영분석'에서 조사대상 기업들의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5% 증가하였으며 총자산과 유형자산은 전분기말대비 각각 1.7%, 0.2% 증가했다. 업종별 매출액 증가율은 자동차가 9.0%로 높은 수치를 보인 가운데 가구 및 기타(8.6%), 건설업(7.7%)에서 매출이 크게 늘었다.
그러나 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기업이 속한 전기전자(IT) 업종 매출액 증가율은 1분기 0.2%로 9년 만에 가장 낮았다. 반도체가 양호했으나 디스플레이 매출이 급속히 줄어 IT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이 전반적으로 둔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액영업이익률과 매출세전이익률 또한 전년대비 각각 5.2%, 5.6% 를 기록해 지난해 두 수치 모두 4.8% 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업종별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조선(-2.3%)을 제외하고는 모두 플러스였다. 가구 및 기타(10.6%), 전기전자(10.2%), 식음료·담배(7.5%), 자동차(7.0%) 순서로 영업이익률이 높았다.
반면 부채의존도가 조금 올라가며 기업들의 현금보유는 하락세를 보였다. 부채비율은 전년 1분기의 95.5%에서 97.2%로 소폭 상승했으며 차입금 의존도 또한 25.4%애소 25.5% 올랐다. 업체당 평균 현금증가액은 21억원으로 전년동기(54억원)에 비해 감소했다.
현금수입으로 부채를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현금흐름보상비율은 45.2%로 전년동기(55.6%)에 비해 10.4%p 하락했다. 특히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수입으로 단기차입금과 이자비용을 어느 정도 부담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비율이 제조업에서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업에서 경우 영업활동 현금유입 지난해 152억원에서 112억원으로 하락하며 현금흐름보상비율이 19.7% 하락한 50.5%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영업활동에 의한 현금 유입과 지무활동을 통한 현금조달 규모가 축소된데 기인했다"고 밝혔다.
대신 이자보상비율은 477.7%로 전년동기의 422.0%에서 상승했다. 이는 기업 영업환경이 안정되고 금리가 낮은 수준을 유지함에 따라 기업이 이자를 감당할 능력이 커졌음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