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총회 임원진들이 세월호 희생자를 돕다 쓰러진 문명수 목사를 방문하며, 위로금을 전달했다.   ©공동취재단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 총회장 이신웅 목사) 임원회는 24일, 서울아산병원을 방문해 문명수 목사(진도 만나성결교회, 진도군교회연합회장)에게 후원금을 전달했다.

문 목사는 팽목항에서 세월호 희생자 학부모 등 유가족을 위해 자원봉사를 하다 과로 및 정신적 충격으로 입원했으나 중태에 빠졌다. 이에 따라 현재 서울아산병원 정신과, 신경과, 피부알레르기내과 등 3곳에서 협진을 하고 있는 중이다.

정신과 치료는 팽목항과 진도실내체육관에서 자원봉사를 하다 정신적 충격을 받은 것으로 인해 받고 있는 중이다. 또한 신경과 치료는 지난 6월 초, 목포 한국병원에 입원했을 당시 병원 측에서 "체중을 재야 하므로 나오라"고 지시하자 문 목사가 복도에서 보행을 하던 중 어지러워 뒤로 일자로 넘어져 부상을 입었다. 그 후유증으로 간질 증세가 생겼고, 정밀 검진 결과, 뇌에 부상 흔적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설상가상으로 문 목사의 두 팔이 패혈증세로 상당히 괴사됐고, 장기 손상도 진행 돼 위독한 상황이다. 또한 약물 알레르기도 심해 안타까움을 더 하고 있다.

이러한 처지에 놓이게 된 이유는 지난 4월 16일, 세월호가 침몰해 희생자가 많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문 목사가 듣고, 지난 4월 17일, 팽목항으로 달려가 밤낮없이 봉사 활동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약 2주간 문 목사는 매일 수차례 팽목항과 진도실내체육관을 오가면서 실종자 가족들을 돌봤다.

그러던 중 지난 4월 28일 저녁, 진도 목사관에서 문 목사가 평상시와 다른 행동을 보이자 아내인 김금숙 여사(48세)가 119구조대를 불러서 광주 전남대병원 응급실로 후송했고, 5월 말, 퇴원했다.

하지만 고열과 전신 두드러기, 그리고 패혈증세가 갈수록 심해져 다시 진도와 목포 지역 병원으로 갔으나 "위독하므로 더 큰 병원으로 가라"는 진단을 받고 지난 6월 11일 저녁에 서울아산병원 응급실로 급히 후송해 정밀 검사를 받았고, 입원했다.

입원한 지 보름이 되는 시점에 기성 총회 임원들이 후원금 전달코자 병원에 당도했을 당시 문 목사는 혼수상태에 빠져 있어 방문객들을 알아 보지 못할 정도였다.

이 광경을 본 이신웅 총회장은 "문 목사야 말로 참된 그리스도인"이라면서 "그의 희생과 헌신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정신으로 말미암은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고순화 장로(기성 부총회장)는 "어려운 농어촌지역에서 목회하면서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문 목사가 거액의 치료비를 마련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면서 "따라서 기성 긴급구호단에서 1천5백만원을 지출해 후원금을 전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진호 목사(기성 총무)는 "기성 광주지방회에 소속된 문 목사는 어떤 일이 주어지면 집중해서 그 임무를 완수하고야 마는 완벽주의자"라면서 "그런 성격 탓에 이번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과 자신이 동화돼 밤낮없이 자원 봉사타가 이런 변을 당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문 목사는 대학생 2명과 고등학생 1명의 자녀를 두고 있어서 지출이 상당한 상황이고, 농어촌교회에서 목회하다 보니까 재정이 부족해 건강보험 하나 제대로 가입되어 있지 않은 상태다. 따라서 엄청난 병원비와 생활비를 감당치 못할 처지라서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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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문명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