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기독교-유대교-이슬람 공용 건물을 독일 베를린에 짓겠다는 프로젝트가 '더 하우스 오브 원(The House of One)'이라는 이름 아래 발족되어 기부금을 모금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목적은 "각기 다른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한 지붕 아래서 예배 드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기독교측 대표 담당자인 그레고르 호베르크 목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우리는 건물의 각 공간들을 각자의 종교적 전통에 따라 쓰기 원하고 가운데 공간을 종교 간 대화와 토론의 장으로 삼고자 한다"고 계획을 전하며, "베를린은 전 세계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고 이 건물을 함께 한다는 것의 모범으로 제시하기 원한다"고도 말했다.
만약 이 건물이 실제로 세워질 경우 베를린에서 21세기 들어 처음으로 건축되는 교회 건물이라는 의의도 있다고 호베르크 목사는 덧붙였다.
프로젝트의 공식 웹사이트에 따르면, 교회와 모스크, 그리고 시나고그는 각각 건물의 구별된 섹션에 위치하게 되나 건물 중앙부에 마련될 공간을 통해 서로 연결되게 된다. 이 장소는 각 종교인들이 만나서 서로의 친교를 나누면서 다른 종교에 대해서 배우는 곳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유대교측 대표 담당자인 벤 코린 랍비는 "이 건물은 베를린의 중심부에 들어설 계획"이라며, "유대인들이 고통 받았던 베를린이라는 도시의 중심에 이제는 유럽 문화를 형성한 세 개의 유일신 종교들의 건물이 세워진다는 것은 나의 유대인적 관점에서 봤을 때 매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슬람의 카디르 산시 이맘은 "프로젝트는 대다수의 무슬림은 평화를 사랑하고 폭력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을 전 세계에 알리는 신호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건물의 설계를 맡은 윌프레드 쿠엔은 "각 섹션은 세 개 종교의 특징에 따라 디자인된다"며 "예를 들면 시나고그와 모스크는 2층 구조로 지어질 것이고 교회는 1층인 대신에 대형 오르간이 들어서게 된다거나 모스크에는 발을 씻는 장소가 마련되는 등 각 종교의 전통을 반영할 것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