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현대경제연구원은 '자동차산업 핵심경쟁력의 중심이동'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자동차 산업의 핵심경쟁력이 급속히 바뀌어 이에 대한 기업들의 조속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장우석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세계 최고의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스마트폰 트렌드에 대처하지 못해 추락한 전철을 자동차 사업에서 되풀이 하지 않으려면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연구자료에 따르면 자동차의 진화 트렌드는 IT 융합 기술이 발전하고 안전성, 편의성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가 높아지면서 스마트카, 자율주행 자동차 등 차량 시스템의 지능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전기 배터리와 모터로 구동되는 동력원의 전기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고 주요 선진국 정부들이 차량 연비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차체의 경량화가 선택이 아닌 필수적 과제로 대두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가치사슬을 변화하고 산업구조를 개편하여 자동차 생산업체 뿐 아니라 부품, 소재기업들도 자동차 산업 핵심경쟁력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우선 소재면에서 철강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감소하고 비철금속 및 합성수지 관련 산업의 비중이 증가세다. 국내 자동차산업 전체 중간투입액 대비 철강 1차제품 중간투입액 비중은 1990년 10.9%에서 2010년 7.2%로 감소한 반면, 플라스틱 제품의 중간투입액 비중은 같은 기간 4.5%에서 6.6%로 늘어났다.

부품면에서는 자동차 부품의 전장화(電裝化), 동력원의 전기화가 진행되면서 기계장비와 엔진 부품 비중이 감소하고 전자장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연구원은 전기차 관련 부품의 비중이 늘어나며 세계 자동차 제조원가 중 전자부품과 소프트웨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2020년 35%에서 2050년에는 50%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완성차는 그린카, 스마트카 생산비중이 커지고 신규 진입자의 등장, 주도권 역전 가능성도 증가한다. 이미 2003년 설립된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러 모터스, 구글의 자율주행자동차 등은 기존 완성차 업체들을 위협하는 실정이다. 여기에 전기차의 보급확대는 정유업체의 사업모델 변화를 촉진하고 스마트카는 지능형 교통시스템 구축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장 연구위원은 "이런 가치사슬의 변화로 자동차 산업의 핵심부문은 기계부품 제작과 조립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IT제조, 첨단소재 중심으로의 변화를 낳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앞으로 자동차산업의 핵심 부문이 기계부품 제작 및 조립 중심에서 IT제조, 소프트웨어, 첨단소재 중심으로 변화할 것으로 장 연구위원은 전망했다. 또한 완성차 업체를 중심으로 수직적 구조를 보인 자동차 산업내 기업간 관계는 수평적 구조로 전환되고 스마트카 및 전기차 관련 인프라 확충, 기술표준 정비, 안전 및 환경기준 마련 등과 관련하여 정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장 연구위원은 "자동차산업의 지각변동을 새로운 성장의 계기로 적극 활용하기 위해 고속성장이 예견되는 스마트카, 그린카 사업과 기술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며 "자동차산업 내 산학연 협력 활성화, 중소·벤처기업의 기술보호 강화가 필요하고 정부가 스마트 교통 인프라 확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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