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3일 3기 청와대 참모진에 대한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중 제자논문 가로채기 논란을 불러온 송광용 교육문화수석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에 따라 비슷한 논문 시비가 일었던 정종섭 안전행정부·김명수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임명을 강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 대통령은 송 수석과 함께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조윤선 정무·김영한 민정·안종범 경제·윤두현 홍보수석 등 6명의 참모진을 새로 임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임명장 수여식 후 가진 환담에서 "경제개혁 3개년 계획을 비롯해 여러 국정과제를 목표로 삼았는데 수석실에서부터 개혁의 동력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 청와대 비서진을 조속히 안착시켜 국정운영에 안정을 다잡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어 박 대통령은 "어떻게 보면 우리가 하는 일이 나라의 미래와 운명, 또 지금 현재를 결정하는 중대한 일인데 나라를 위해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아무 때나 주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런 것을 보람으로 생각하고 잘 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당부했다.
청와대는 아울러 한민구 국방부 장관 내정자에 대해 25일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송부를 재요청할 계획이다. 여야는 청와대 재요청이 접수되는 대로 조속히 소관 상임위인 국방위원회를 꾸려 이달 말이나 7월 초 인사청문회를 열 계획이다.
그럼에도 박 대통령이 송 수석에게 임명장을 내준 것은 논문 관련 시비는 과거 학계의 관행으로 눈감아주고 당초 밑그림대로 내각과 청와대 개편을 밀어붙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가뜩이나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으로 청와대의 인사검증시스템이 질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인사실패를 자인할 수 없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