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22일 저녁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둘째 동생인 유병호(62)씨를 대구 수성수 자택에서 체포했다. 병호씨는 서울 서초구 염곡동의 이른바 '유병언 타운' 조성 과정에 개입하는 등 유 회장 일가의 '자금 통로'라는 의심을 받아왔다.
유 전 회장 일가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에 따르면 병호씨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의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검찰에 따르면 병호씨는 유씨의 장녀 섬나(48)씨가 지분을 갖고 있는 유씨 일가 계열사인 사이소에서 감사를 맡은 바 있다. 또 검찰은 병호씨가 감사로 재직하면서 컨설팅비용과 사진작품 구매 등을 통해 유씨 일가에 수십억원의 회삿돈을 몰아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외에도 유 회장 일가 계열사로부터 돈을 빌린 뒤 갚지 않는 등 30억 원 정도를 횡령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르면 23일 병호씨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검찰이 유 전 회장 측근에 이어 일가에 대한 체포에 나서면서 유 전 회장을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가족들도 유 전 회장의 행방에 대해 입을 닫고 있어 결정적인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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