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 GOP 소초에서 경계근무를 마친 병사가 동료들에게 총기를 난사해 5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총기를 난사한 병사는 무기를 휴대한 채 도주해 군이 추적중이다.
22일 육군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15분께 강원 고성군 간성읍 장신리 동부전선 최전방 내 GOP(일반전초) 소초에서 임모 병장이 동료 병사들을 향해 수류탄을 던지고 K-2 소총으로 쏴 장병 5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사망자는 하사·병장·상병 각 1명, 일병 2명 등이다. 부상자는 하사 1명, 병장 2명, 이병 1명 등이다.
총상을 입은 병사 7명은 최초 국군강릉병원(6명)과 강릉아산병원(1명)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상태가 위급해 다른 곳으로 긴급 이송됐다.
이들 중 2명은 헬기로 강릉에서 국군수도병원, 1명은 국군강릉병원에서 강릉아산병원으로 응급차로 긴급 이송됐다.
응급차로 강릉아산병원으로 이송된 신모(21) 이병은 가슴 쪽에 파편을 맞아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
고성 부대에서 헬기로 강릉아산병원으로 이송된 김모(23) 병장도 애초 오른쪽 팔에 관통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지만, 다행히 상처가 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신 이병과 김 병장은 현재 강릉아산병원 응급치료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두 장병의 상태는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위급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부상자 중에는 중상자도 있어 사망자가 더 나올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급한 장병들은 국군수도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장병들로 보인다.
사건 초기 국군수도병원으로 옮긴 장병은 2명으로 알려졌지만 1명이라는 얘기도 들리고 있다.
군 당국은 현재 이와 관련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임 병장은 사고 직후 무장한 채 도주했다. 실탄 수십 발과 수류탄 1발을 소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임 병장은 최근 이 부대로 전입해 온 관심 병사로 철책 근무를 마치고 소초로 귀대해 총기를 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군 당국은 이와 관련해 어떤 내용도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군 당국은 사건 발생 후 고성지역에 진돗개 하나(국군 방어준비태세: 무장공비 침투 확실시될 때 연대장급 이상 지휘관 발령)를 발령하고 임 병장의 뒤를 쫓고 있지만, 사고 발생 7시간이 지난 현재까지 검거하지 못하고 있다.
총기사고 발생 지역이 휴전선을 코앞에 두고 있어 월북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실제 이 부대를 전역한 민간인이 2009년 10월에 철책을 절단하고 월북한 바 있다.
군 당국과 경찰은 고성군을 비롯한 도내 전역에 검문소 경계근무를 강화하고 있다.
육군 관계자는 "장병이 동료들에게 총기를 난사하고 부대를 이탈해 도주, 현재 초병(임 병장)을 검거하기 위한 작전이 진행 중"이라며 "임 병장은 막사 인근을 벗어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총기 사고가 발생한 곳은 육군 제22보병사단 55연대 13소초다. 2012년 북한군 병사가 철책을 넘어 우리 군 GP까지 이동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대북경계 허술, 군 기강 해이 논란을 빚어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육군을 질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