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창 12:1)
이스라엘 민족을 선택하신 하나님의 또 다른 이야기가 창세기 12장부터 시작된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창세기 17장 5절에서 하나님께서 아브람을 아브라함으로 이름을 바꾸신다)을 부르신 것이다.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라고 말씀하신다.
그런데 아브라함은 아내와 함께 조카 롯도 데리고 간다(창 12:5).
하나님께서 친척을 떠나라 하셨는데 아브라함은 왜 조카 롯을 데리고 떠났을까?
이 부분은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 하면서도 속 시원한 대답을 못 듣는 질문이다. 전승에 의할 수 밖에 없다.
아브라함의 아버지 데라는 칠십 세에 아브람과 나홀과 하란을 낳았다(창 11:26). 데라는 우상을 섬겼는데(수 24:2) 그의 집에는 우상이 많이 있었고 때로는 시장에 갖다 팔기도 하였다. 아브라함은 아버지의 명을 따라 때로는 혼자서 시장에서 우상을 팔기도 하였는데, 어떤 사람이 우상을 사러 오면 그에게 몇 살이냐고 물어 본다. 그가 몇 살이라고 대답하면 아브라함은 '세상을 그만큼 살았으면 지혜가 있을 것인데 왜 만든 지 며칠 안 되는 이 우상에게 물어 보려고 하느냐'고 하면서 우상을 사려는 사람을 무안하게 만들어서 우상을 사지도 못하게 만들곤 하였다.
그러다가 한 번은 혼자서 집을 지키는 기회가 되자 집에 있는 우상을 모조리 깨 부셔버렸다. 집에 돌아 온 아버지가 놀라서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어보니, 아브라함은 '우상들이 서로 자기가 잘났다 하면서 싸우다가 모조리 부서지고 말았다'고 대답하였다. 우상이 모두 깨어진 것을 안 니므롯 왕(창 10:8)은 화가 나서 불을 피워 놓고 데라의 아들들을 불러서 심문하기 시작했다. 우상을 깨 부셔버린 사람을 불 속에 집어 넣겠다는 것이었다.
이 때 신앙심이 좋은 데라의 큰 아들 하란은 동생 아브라함을 살리고 자 자기가 스스로 죄인임을 자처하고 데라가 보는 앞에서 불 속으로 들어가 타 죽고 말았다.
"하란은 그 아비 데라보다 먼저 고향 갈대아인의 우르에서 죽었더라"(창 11:28)
† 이런 사건이 있었기에 아브라함은 형 하란의 은혜를 잊지 못하고 가나안을 향해 떠날 때에도 하란의 아들 조카 롯을 데리고 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