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어떠한 경쟁상대라도 절대 과소평가 할 수 없기 때문에 경쟁상대의 취약점을 파악하고 어떻게 전략적으로 대응하는가는 경쟁의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최고의 척도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경쟁을 통해 인간이 스포츠라는 마약에 빠져 사회가 중독되어가는 위기에도 불구하고 경쟁의 강조는 인간에게 이익과 위험, 그리고 유용과 남용과 같은 동전의 양면성을 가진 공존의 법칙이 존재한다.
예수님은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하고,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한다고 말씀(마 6:24 참조) 하셨지만 이 시대 사탄은 거짓교리와 세속적인 스포츠 문화현상, 스포츠 대중매체, 스포츠 시대의 유행 등과 같은 온갖 방법을 동원해서 인간의 영적 세계를 더욱 미혹시키고 혼란하게 하여 세상의 헛된 것을 따르도록 하고 있다. 특히 오늘날 우리 사회 속에 가장 빠르고 깊게 확산되어 있는 문화인 올림픽, 월드컵 등과 같은 수많은 스포츠 경기에는 1등 만능주의와 상업적인 황금만능주의, 그리고 관능적 쾌락주의를 낳고 있다.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는 방법(살전 2:3 참조)과 달리 상업적 열풍 속에서 빚어지는 세속주의의 스포츠 경쟁 이면에는 불법 스포츠도박, 승부조작, 오심 파동, 선수 폭행, 부정·부패행위의 유혹이 항상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대회 오심에 따른 자국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국가 경쟁력과 스포츠 외교력을 높여야 한다는 발상은 이타주의로 포장된 이기기주의적 권력의지를 확산시킬 수 있으며 약육강식의 경쟁적 의미를 지닌 스포츠에서 또 다른 피해자를 양산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사실을 너무 쉽게 망각하고 있다.
이러한 세상의 경쟁적 요소가 부각되고 있는 스포츠 현장에서의 사역은 마치 숲 전체를 보기보다 나무를 헤아리는 관점에서 이해해야 할 것이다. 인간은 잘못된 이유와 동기는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악용되는 경기 결과를 낳는다. 문제의 원인은 경쟁에서 이기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우리 주변의 동기 부여자(가족, 친구, 동료, 지도자, 등)와 같은 외적요인과 자기가치와 영광을 우선시하는 인본주의적·자기중심적 우상숭배 방법에 있다.
영원히 변치 않는 진리 되신 하나님 말씀을 바라보기보다 상황에 따라 뒤바뀌는 경기 점수판을 바라보고 열광하는 세상의 경쟁 요인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와 상반된 경쟁 개념을 성경말씀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하나님께서는 인간들에게 하나님의 뜻과 방법에 따라 세상과 상황에 맞서 싸워 경쟁하여 형통과 승리, 상급, 은총과 같은 약속을 성취하도록 하신 것을 알 수 있다.
구체적으로 첫째, 하나님께서는 창세기 1장 28절을 통해 이 땅에서의 문화를 개척하고 다스리라는 명령을 하셨으며, 이집트에서 노예로 죽을 수밖에 없었던 하나님의 백성을 인도하여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여 이기도록 하셨다.
둘째, 경쟁의 성공(형통)은 언제나 하나님의 말씀을 다 지켜 행하는 것에 달려 있다고 말씀하셨다(수 1:8 참조). 이러한 경쟁의 승리에 대해 요한일서 5장 4절은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마다 세상을 이기며, 세상을 이기는 승리는 우리의 믿음"에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사도바울 역시 경쟁의 서열순위가 아닌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르심의 상을 위하여(빌 3:14)" 달려가야 할 인간 삶의 명확한 목표(결승점) 가리키고 있다. 이와 같은 성경말씀은 형통과 승리 그리고 상에 대한 경쟁 개념이 경기장에서 눈으로 확인되는 점수판의 결과나 선수들이 목에 거는 메달과 손에든 트로피 등의 개념과 다르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셋째, 실패 또는 겨루어서 졌다는 사전적 의미를 나타내는 패배에 대해 예수님께서는 완전한 패배는 이 세상에 있지 않고 하나님께로부터 나오는 구원과 영생에 이르지 못하는 사실(눅 9:24-25 참조)을 말씀하셨다. 그러나 사도 바울은 현세에서 썩을 승리자의 가치가 아닌 영원한 생명과 모든 것을 잃어버리더라도 오직 예수 그리스도 한 분만을 믿고 의지하는 삶에 그 가치와 목표로 두어야 한다고 기록하고 있다(고전 9:25; 빌 3:8 참조).
결과적으로 성경적 경쟁원리와 스포츠 경기에 있어 경쟁은 그 목표와 방법에 큰 차이가 있음을 볼 때, 경쟁에 관련한 상반된 논리와 엇갈린 주장들은 요리사의 손에 들린 칼과 강도의 손에 들린 칼로 비유할 수 있다. 영적인 진리회복을 위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하나님에 속한 사람들과 이와 반대로 서로 파괴하고 미혹시키는 사탄의 영을 따르는 사람들에 의해 그 결과가 다를 수 있다.
강재원 박사(PhD in Social Science & Policy, UNSW)
세계스포츠선교회 호주지부 총무/ 시드니동산교회 다문화선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