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원 목사   ©예수비전교회

16일부터 예수비전교회(담임 도지원 목사)에서 진행되고 있는 교리와 부흥 컨퍼런스 강사로 나선 도지원 목사(예수비전교회 담임)는 '하나님 나라의 교회: 성경적 교회론과 목회 철학'을 주제로 발제하며 "'나라가 임하시오며'(마 6:10)가 진정한 교회의 기도가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도지원 목사는 1990년대부터 대두된 한국 교회 위기론을 언급하며 '대형교회를 지향하는 교회성장제일주의', '물량주의적 성향'은 여전하다며 이런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 이유로 "그리스도인이 성경의 가르침에 충실하기보다 세상의 철학과 가치관을 따르는 문제, 신학에 충실하기보다 실용주의를 따르는 문제이다"고 했다.

그는 1970년대, 80년대 '경제가 급성장하는 상황에서 성장주의와 성공주의'와 맞물려 "목회는 무분별한 교세 확장에 몰두하고 있으며, 선교 역시 실적주의의 포로가 되어 있다. 그리스도인 개인은 출세와 성공, 풍요를 추구하는 점에 있어서 세상과 다른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도 목사는 "이러한 상황을 잘 보여주는 것이 이른바 '개교회주의'이다"며 "손봉호 교수에 따르면 '개교회주의란 한 교회의 영향력이나 사역과 성장을 그리스도 교회 전체의 영향력이나 사역과 성장보다 더 중요시하고 같은 그리스도를 전하고 섬기는 다른 교회와 경쟁적인 관계에 서는 경향을 뜻한다"고 했다.

그는 서강대 강연안 교수의 말을 빌리기도 했다.

"성장 지상주의는 개교회주의를 조장하고 교회 공동체에 대한 의식을 약화시켰다. 마치 내 가족 내 집을 생각하듯이 내 교회만을 생각하고 가난한 교회나 목회자에겐 관심을 돌리지 못하였다. 곤궁한 이웃을 돌보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사랑을 실천하기보다, 교회 건축에 더 많은 관심을 보여 왔고 어느 정도 형편이 되면 버스를 늘리고 교육관을 짓고 기도원을 만들며 교회 묘지까지 마련한다. 대부분 교회가 천편일률적으로 이와 같은 길을 걷는다. ... 누구보다도 공동체 의식이 강해야 할 목회자와 교인들이 자기 교회만을 생각하고 교회의 발전과 성장을 위한 것이면 탈세든 탈법이든 어떤 수단도 피하지 않았다. 교회는 교인들이 낸 헌금을 자기 교회를 위해 다 쓰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다. 이런 상황에서 교회에 무엇을 바라겠는가. 복음에 감동된 사람들마저도 가진 것을 다른 이와 나누어 가지기보다, 자기가 속한 집단을 위해 다 쓰고 이익이 되기만 하면 하나님의 일을 한다는 미명 아래 부동산 투기도 마다하지 않는데 하물며 세상 사람들이야 어떻겠는가. 우리도 모르는 사이 우리는 얼마나 물질주의적이 되었는가. 맘몬이 눈에 보이는 하나님이 되지 않았는가."

그는 "근본적으로 개교회주의가 생겨난 원인은 하나님 나라의 비전을 잃어버린 데 있다"며 "교회가 하나님 나라를 의식하지 못할 때, 교회는 교회다움을 잃게 된다"고 했다.

그는 "때때로 우리는 교회가 하나님 나라라는 주장을 듣는데, 그런 주장은 교회를 지나치게 절대시하거나 '하나님 나라'의 용어 사용을 지나치게 단순화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거스틴(Aurelius Augustinus)이 '신의 도성'에서 '교회는 지금도 그리스도의 왕국이요 하늘 나라'라고 한 말은 중세 교회가 교회를 하나님 나라와 동일시하는 근거로 남용되어 왔다"며 "이 경우 교회는 절대적인 권위로 옷 입혀진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입장은 교회를 '그 나라의 표지'라고 정의함으로써 교회와 하나님 나라를 구분한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65) 전까지도 유지되어 왔다"고 했다.

그는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의 주권과 영광이 강조되는 개념이다. 성경에서는 '하나님 나라'가 구체적으로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영역을 가리키는 예들이 있다. 가령 '사람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간다'는 식의 표현이 여기에 해당된다"며 "이런 예들에 비추어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영역에 속하는 교회가 하나님 나라라는 논리가 성립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도 목사는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영역으로서 '하나님 나라'와 교회가 일치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교회와 하나님 나라의 긴장 관계'에 대해 언급하며 "예수께서 교회를 위해 가르쳐주신 기도 '나라가 임하시오며'(마 6:10), 이것이 진정한 교회의 기도가 돼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외 도 목사는 '하나님 나라의 공동체로서의 교회의 변화'를 위해 신학의 중요성 인식, 성경적인 교회론 정립, 복음을 전하고 가르치며 제자도의 훈련 회복, 교회 직분자의 하나님나라의 일꾼이라는 바른 정체성 확립 등을 들었다.

한편 교리와 부흥 컨퍼런스 첫째날에는 '하나님 나라'(이승구 교수), '그리스도의 나라와 교회: 칼빈의 종말론적 교회 이해'(김요섭 교수), '하나님 나라의 교회: 성경적 교회론과 목회 철학'(도지원 목사)가 강의했으며 17일에는 '하나님 나라의 교회: 성경적 교회론과 목회 철학'(도지원 목사), '구약의 하나님 나라: 하나님 나라의 현존성'(성주진 교수), '목회자를 위한 발성법'(허진설 교수), '목회자의 성장: 교회 성장을 위한 뿌리'(이성호 교수) 등 강의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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