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샬롬나비(대표 김영한 박사)가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와 관련 논평을 내고 "교회는 사회가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하나님의 뜻을 전달할 수 있어야 함이 절실히 요청된다"고 강조했다.
또 "신앙적인 역사인식은 이성적이고 비판적인 역사인식과 균형을 맞추어야 한다"며 "기독교적 시각과 동시에 일제의 만행과 남북분단, 한국전쟁의 책임에 대한 보다 냉철한 사회과학적 인식과 해방 후의 정권들에 대한 비판적인 평가가 신앙적인 관점에서 제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샬롬나비는 "한국교회가 한국사회에 몰역사적인 집단으로 비쳐진 것은 단지 사회의 악의적인 비난으로만 치부할 수는 없다"며 "이는 정치적인 상황을 하나님의 뜻으로 정당화하면서 예언자적인 비판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또 "기독교적인 역사인식이 불의한 정권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경고하는 예언자적인 비판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서 고난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한다면, 세상적인 시각에서 기독교는 사람들의 현실인식을 호도(糊塗)하고 비판적인 능력을 마비시키는 위험한 논리로 여겨질 것이다"고 했다.
샬롬나비는 "문 후보의 3년 전 강연으로 불거진 이 논란은 다시 한 번 교회의 사회적인 책임을 자각하게 한다"며 "한국교회는 이념과 정파로 분열된 사회에서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이들에 대해서 열린 자세로 듣고 상호소통의 문화를 만드는 화평공동체의 사명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그의 역사인식은 하나님이 우리 민족에 대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며 "온누리교회 강연(2011년 6월)의 주된 취지는 하나님은 한민족의 역사에 고비고비마다 역사하셨다는 것이다"고 했다.
또 "그의 입장은 신학적으로 충분히 이해되고 긍정되어야 할 입장이다"며 "문 후보의 역사인식이 민족사에 대한 왜곡으로 비판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러나 "그의 역사인식이 온전함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며 "그는 과거 언론인 시절 보수논객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우파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어 좌파의 시각에서 보면 편향되어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가 국무총리로서 심각하게 분열된 오늘의 한국사회에서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사회통합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까에 대한 우려는 분명히 타당성 있는 의심이다"고 덧붙였다.
샬롬나비는 "그가 국무총리가 된다면, 보수논객으로서 보여준 이전의 입장보다는 진보진영에 대해 보다 열려진 자세로 한국사와 오늘의 사회 정치적인 상황에 대한 균형잡힌 인식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