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철수한 이후 이라크가 정정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수니파 이슬람 반군의 거센 진격에 수도인 바그다드도 위협받고 있다. 이라크 정부는 미국에 이슬람 반군에 대한 공습을 요청했다. 하지만 미국은 군사개입 여부를 놓고 정치적 부담이 커 고민하고 있다.
AP통신은 11일(현지시간) ISIL(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 반군이 이라크 북부 모술을 장악한 데 이어 중부도시를 장악했다고 밝혔다. ISIL의 아부 모하메드 알-아다니 대변인은 ISIL은 시아파가 주도하고 있는 바그다드 정부와 해묵은 숙원이 있다면서 수도인 바그다드까지 진격할 것을 다짐했다.
ISIL은 올해 초 서부지역에서 시작해 안바르주 라마디 일부와 팔루자 전체에 이어 니네바주와 살라헤딘주까지, 중앙정부가 관할하는 15개 주 가운데 3개(20%)를 사실상 장악했다.
이라크군과 ISIL 반군과 수도인 바그다드 북부에서 대치해 전선을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 걸프뉴스에 따르면 ISIL은 모술 점령으로 다량의 현금과 장갑차 등 군사장비를 확보한 데다 교도소에서 2천500명에 달하는 죄수를 석방시켜 전투력을 대폭 강화한것으로 알려졌다.
ISIL이 이처럼 정부군을 손쉽게 몰아내고 이라크 서북부를 장악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알말리키 총리의 시아파 우선 정책에 대한 수니파 주민들의 뿌리깊은 불만이 자리잡고 있다. ISIL이 장악한 서부 안바르와 북부 니네바 주 모두 수니파 밀집 지역이다.
거기에 이라크 군경의 전투력과 수송능력 부족이 ISIL의 진력을 계속 허용했다.
하지만 현지인들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전한다. ISIL의 진격에 있어 수니파지역을 주로 점령해 저항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니파인 ISIL의 진격이 거셈에 따라 시아파도 자체 병력을 꾸려 대응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미 시아파 성직자 무크타다 알사드르가 시아파 민병대를 조직하고 나섰다. 일각에서는 수만 명의 희생된 2006∼2007년과 같은 전면적인 내전으로 발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라크 현지의 복수의 소식통은 "ISIL이 사마라부터는 쉽게 내려오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ISIL과 정부군이 바그다드 북쪽에서 전선을 형성한 채 장기 대치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현지의 대체적인 관측"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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