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이주노동자였던 이란계 한국인 이호잣 목사(48)가 12일 터키 선교사로 떠났다.
이호잣 목사는 8일 서울 나섬교회(유해근 목사) 주일 2부예배 진행된 선교사 파송예배에서 "터키와 이란을 위해 항상 기도하고, 그들이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지난 20년간 가족같이 지낸 교회 성도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이 목사는 "한국에 나그네로 와서 가정도 꾸리고 비전도 발견하며 많은 축복을 받았다"며 "다시 터키에 나그네로 가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호잣 목사가 나섬공동체에 온 이후부터 지금까지 든든한 지원자였던 유해근 목사는 "전세계로 기독교가 전파되는 전기가 된 바울의 마케도니아 환상처럼, 바울의 마음을 가지고 떠나는 이호잣 목사와 가족, 그의 터키 사역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그의 터키 역파송은 한국교회 선교 패러다임의 전환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호잣 목사는 1993년 한국에 들어와 외국인선교단체인 나섬공동체에서 복음을 받아들인 후 2001년 기독교인으로 거듭났다. 2004년 우리나라 최초로 종교난민 지위를 인정받았고 2007년부터 신학공부를 시작한 그는 서울장신대, 장신대 신학대학원에서 공부한 후 작년 10월 예장통합 서울노회에서 목사 안수까지 받았다. 무슬림 출신 목사로는 국내에서 처음이다.
그는 모국인 이란에는 갈 수 없지만, 이란과 인접한 터키에 이주한 이란인 노동자들을 위해 사역할 예정이다. 그의 사역의 길에는 배은경 사모와 두 자녀도 함께한다.
이호잣 목사의 한글교육부터 성경공부, 신학공부 등을 지원해 온 나섬공동체는 이제 선교사가 된 그를 위해 선교회를 구성하고 중보기도를 지속하고 있다.
나섬공동체 외국인근로자선교회 권성희 목사는 "기도와 재정으로 돕는 한국의 중보자들도 동일한 영혼구원사역에 동참하는 것일 것"이라며 "이호잣 목사와 가정이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주님의 뜻과 계획을 이루고, 강하고 담대히 영적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말했다. 또 안전, 예배장소 확보, 비자, 언어 훈련, 현지 조력자, 자녀 학업, 재정 등의 필요도 채워지도록 기도와 관심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