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출입 물가가 원화 강세(원·달러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동반 하락했다. 특히 수출 물가는 6년 5개월 만의 최저 수준으로, 수출기업의 채산성 악화가 우려된다. 이는 수출물가 하락으로 기업이 수출을 통해 벌어들이는 원화 액수가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은행은 지난 5월 수출물가 지수(2010년 100 기준)가 86.80으로, 전월보다 1.6% 하락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2007년 12월(86.4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체 수출물가지수 중 가중치가 가장 높은 전기 및 전자기기 수출물가지수는 63.93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0.5%나 급락했다. 화학제품 역시 98.25로 전년에 비해 8.4%나 하락했으며 석탄 및 석유제품도 118.05로 전년 대비 4.6% 내렸다.
수출물가의 하락은 원·달러 환율이 4월 평균 1달러당 1,044.55원에서 5월 1,024.99원으로 1.9% 떨어진 데 따른 것이다.
미국 달러화 등 계약 통화(수출입 때 결제수단으로 사용하는 통화)를 기준으로 한 수출물가는 오히려 전월보다 0.2% 올랐다.
5월 수입물가 지수(95.49)도 전월보다 1.7%나 하락, 2010년 2월(95.44) 이후 4년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냉동 어류(-4.2%), 은괴(-3.4%), 경유(-2.5%) 등의 내림폭이 컸으며 냉동참치(8.0%)는 상승했다. 유가(두바이유 기준)는 0.9% 상승했지만, 원화 강세의 영향이 워낙 컸기 때문이다. 계약통화 기준으로는 전월보다 0.1% 올랐다.
수입 물가가 내리면 시차를 두고 국내 물가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 수입물가는 1년 전과 비교하면 6.8% 떨어진 수준이지만 계약 통화 기준으로는 0.4%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