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개신교단인 남침례교(SBC) 신임 총회장에 로니 플로이드(Ronnie Floyd) 목사가 당선됐다. 10일부터 11일까지(현지시간) 열린 2014년 총회에서 플로이드 목사는 다른 두 명의 후보자를 51.6%의 득표율로 제친 뒤 교단을 이끌어 갈 새로운 지도자의 자리에 올랐다.
특히 이번 선거에는 한국계 목회자인 김만풍(Denis Manpoong Kim) 목사가 입후보에 한인 교계의 주목을 모으기도 했다. 김 목사는 41%의 득표율로 2위를 기록했다.
플로이드 목사는 아칸소 주 크로스처치를 담임하고 있으며, 신학적으로 보수 복음주의적인 남침례교 안에서도 특히 보수주의 성향이 강한 지도자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남침례신학교 앨버트 몰러(R. Albert Mohler Jr.) 총장은 그의 당선을 환영하며, "플로이드 목사는 우리 교단을 잘 이끌어나갈 수 있는 믿을 만하고 의지할 만한 지도자"라고 축하했다.
플로이드 목사는 남침례교 최초의 흑인 총회장이었던 프레드 루터(Fred Luter) 목사를 이어 총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루터 전 총회장은 "크로스처치에 좋은 동역자들이 있다는 점을 잊지 말며, (총회장으로서 임무를 다하면서도) 매주 예배 인도에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조언을 전하기도 했다.
플로이드 목사가 목회하고 있는 크로스처치는 최근 남침례교의 지속되는 교인 수와 세례 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눈에 띄는 성장을 보여 왔다. 그는 이번 총회에 앞서 열린 남침례교 전국 목회자 모임(2014 Southern Baptist Pastors Conference)에서 교세 축소 문제를 거론하면서, 목회자들이 "사역의 동기를 재정립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남침례교에서는 지난 한 해 동안 전체 교회의 60%가 12세에서 17세 사이의 청소년들에게 단 한번도 세례를 준 적이 없고, 80%는 18세에서 29세까지 청년들에게 세례를 준 비율이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교회의 25%에서는 단 한 명에게도 세례를 주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플로이드 목사는 이런 가운데서도 '교단 내 일부 목회자들이 하나님께 집중하기보다는 유행을 쫓아감으로써 교인들을 모으려고' 한다며, "남침례교의 미래는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에 달려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