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연합감리교회(UMC)에서 동성애 입장차에 따른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해법이 제시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제안이 나왔다. 지난 7일(현지시간) 교단 사이트에 올라온 한 탄원서는 각 교회가 동성애에 대한 입장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까지 1,600여 명의 서명을 받은 '앞으로 나아갈 길(A Way Forward)'라는 제목의 이 탄원서는 "동성애에 대한 입장을 각 교회가 결정할 수 있게 함으로써 현재 교단 안에 존재하는 갈등과 적개심, 그리고 끝도 없이 지속되며 우리 교단을 분열시키고 있는 논쟁들을 멈출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탄원서는 또한 "우리가 제안하는 이 방법은 교단 내의 보수파, 중도파, 진보파 교회가 이 문제에 대해 각자의 결정을 내리고 앞으로 목회와 지역사회의 봉사에만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또한 탄원서는 매년 열리는 지역 총회에서 연례 파송을 결정지을 때 동성애자에게 목사 안수를 줄 것인지를 결정짓되, 안수를 받은 동성애자 목회자에게는 교단 헌법상 명시되어 있는 '정절과 순결(fidelity in marriage and celibacy in singleness)'의 의무를 다하도록 하는 방안을 고려해 보자고 제안했다. 단, 각 교회는 이들 동성애자 목회자들을 받아들일지의 여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하자고도 탄원서는 제시했다.
UMC는 지역 총회와는 별도로 4년에 한 번 교단 총회를 열고 있으며, 이 때마다 동성애자 목사 안수와 동성결혼 축복에 대한 입장을 매듭짓지 못한 채 보수주의자들과 진보주의자들 간의 갈등이 반복되어 왔다. 탄원서는 4년마다 한번 재현되는 이 같은 갈등을 각 교회에 결정권을 줌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까지 UMC는 동성애자 목사 안수와 동성결혼 축복을 교단 헌법으로 막아놓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이를 어기고 자신의 아들의 동성결혼식을 주재한 목회자의 사례가 나오면서 동성애를 둘러싼 논쟁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
이 가운데 얼마 전에는 보수 성향의 목회자 80명이 "동성애에 대한 교단의 전통적인 해석을 지키기 위해 차라리 교단을 나누자"고까지 제안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