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평화통일을위한기독인연대] 2014년 올해는 우리 조국이 분단된 지 69년이 되는 해이다. 내년이면 70년이 된다는 말이다. 70년을 맞으며 마치 바벨론 포로 70년 귀환의 역사처럼 우리 민족이 회복되기를 기도해 본다. 현재 한 가지 특이점을 지적하자면 전 세계에 북한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는 사실이다. 이에 대한 다양한 이유를 들 수 있겠지만 관심의 정도 자체만을 놓고 보더라도 같은 민족인 우리의 관심의 정도를 돌아보게 된다. 바라기는 더 나아가 70년이라는 긴 세월의 분단이었다는 사실을 직시하며 우리 모두가 제2의 8.15 광복의 감격처럼, 제2의 독립운동의 심정으로 통일을 시급하게 준비하고 기다려야 할 '통일의 카이로스'로 여기면 좋겠다는 마음이 간절하다.
마음을 모아 뭔가 가시적인 응집력을 만들어 낼 때가 되었다. 그런 맥락에서 비록 조그만 것이지만 실천을 하고자 확산하고 있는 것이 통일통장이다. 이 모든 것은 성경의 가르침에 근거하고 있다. 모든 국민이 통일을 위한 기도와 책임을 다하는 마음으로 작은 오병이어를 모아 사랑으로 통일을 이루기 위한 준비를 하자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이 바로 통일준비의 시기임을 명심하고,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막6:37)는 주님의 말씀을 따라 5천 명을 먹인 보리떡 5개와 물고기 2개를 모으는 심정으로 '통일통장'을 만들며 함께 준비해 가고자 한다. 고 김준곤 목사는 성경의 원리는 생존권(죽지 않을 권리)이 소유권보다 우선한다고 말하면서 Food Bank(통일통장) 운동을 강조했다. 이제 구체적으로 실행할 기회가 왔기에, 대학생선교회(CCC)부터 이러한 구체적 실천을 시작한 것이다. 다음은 통일통장의 목적과 간략한 설명을 담고 있다.
통일통장 목적 - 통일통장은 '통일을 소원하며 살아내는 사람들'이 지금 기도하고 실천하는 심정으로 작은 마음을 모아 통일통장을 만들어 통일을 준비하는 것이다. 산술적으로 한국 교회 성도 1천만 명이 모두 매월 1천 원을 자신의 통일통장에 입금하면 1,200억 원이 된다. 매월 1천 원씩만 통장에 입금해도 1년이면 1조4,400억이 된다. 전 국민 운동으로 이루어진다면 막대한 통일비용을 미리 대비함으로써 통일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통일의 가치와 긍정성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은행 나누미 통장'을 통해 지금 준비할 수 있다. - 대학생선교회에서는 지난 2013년 금식수련회이후 약 3천여 명이 통일통장을 만들었다. 오는 여름수련회 기간 즈음이면 약 1만명 가량이 통일통장 개설운동에 참여할 것이다. '나누면 커집니다'라는 슬로건으로 만들어진 우리은행 나누미 통장은 '후원단체에 이자를 기부하는 착한 통장'이라고 간략하게 설명할 수 있다.
소유권과 사용권 - 원칙적으로 예금주에게 있다. 예금주가 자유롭게 인출할 수 있는 자유입출금식 통장이다. 하지만 통장 앞면에 '통일통장'이라는 스티커를 붙여 통장이 담고 있는 고유의 정신을 떠올리려 했다. 만약 특별한 상황이 발생하면 사용권을 북한선교 단체 등에 헌금하면 된다. 모든 것이 예금주의 마음에 달려있다. 이를 교회나 단체들이 함께 한다면 통일비용뿐 아니라 지금 내가 통일을 실제적으로 준비하고 살아내는 통일시대를 사는 사람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바라기는 이러한 운동이 교회뿐 아니라 사회 전체로 확산되었으면 한다. 위에서 지적하였듯 소유권과 사용권이 각각 예금주 개인과 개인이 지정한 단체에 있기에 누군가가 멋대로 사용할 수 없는 구조이다. 이러한 운동을 통해 통일을 향한 우리의 마음을 모으고, 기회가 주어졌을 때 그 일을 해낼 수 있는 역량도 갖추게 될 것이다. 하나님께서 우리 민족에게 통일을 주시고자 하더라도 우리가 준비되어있지 않다면 주실 수 있겠는가? 만약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주실지라도 우리에게 그것이 축복이 되겠는가? 하는 질문을 던져 본다.
글ㅣ박성민 목사(한국CCC 대표·평통기연 운영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