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한국에 역사적인 첫 입항을 한 로고스호프에 지난 30일부터 6월 3일까지 약 5일간 7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방문했다고 한국오엠국제선교회가 밝혔다.
'노란 리본'을 달고 울산항에 입항한 로고스호프는 원래 6월 17일까지 울산에서 사역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6월 4일 출항해 현재 부산 한국 해양대학교(6월 5일~6월 11일)에서 활동 중이다. 이후 부산 다대포항(6월 12일~7월 7일), 군산항(7월 11일~7월 20일), 인천항(7월 30일~8월 18일)에서 머문 뒤 8월 19일 대만으로 떠난다.
로고스호프 울산방문위원회 위원장 정근두 울산교회 목사는 지난달 29일 공식오픈행사에서 "계획했던 것보다 울산 사역 기간이 짧아져 많은 부분이 아쉽지만, 많은 사람이 로고스 호프를 방문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남기기 원한다"고 말했다. 또 박성환 울산시장 권한 대행은 "사랑과 희망의 메신저로 산업 수도인 울산 방문을 환영한다"며 "정박하는 동안 울산을 두루 경험하고 우정을 나눌 것"을 당부했다.
지난 4일 울산항 출항에 앞서 울산항 담당자인 안승만 선교사는 "공업항인 울산항에 여객선이 처음으로 들어오게 되어 준비과정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하지만 항만 관계자들과 기타 기관 담당자들이 로고스호프 선내를 직접 돌아보고 호감을 갖고 배려를 해주어서 일정을 잘 마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그동안 기도하고 성원해 준 성도들이 로고스호프를 방문하여 선상프로그램이나 다국적 공동체가 생각보다 더 좋았다고 말해주었다"며 뿌듯해 했다.
로고스호프 울산방문위원회 부위원장인 김형태 덕하교회 목사도 "로고스호프 공동체에 하나님의 임재를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길이 130m, 무게 1만2천 톤급 선박인 로고스호프는 세월호 참사를 위로하는 노란 리본을 선수에 그려 넣은 상태로 입항해 눈길을 끌었다. 로고스호프 단장 로이드 니콜라스 선교사는 "세월호 참사를 당한 피해자들과 유가족을 애도하기 위해 일본을 떠나면서 선체에 노란 리본을 그렸다"며 "아픔과 고통을 겪고 있는 한국 국민들에게 하나님의 위로가 함께하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로고스호프는 '로고스(Logos, 말씀/메시지), 호프(Hope, 희망), 글로벌(Global, 세계적), 파트너십(Partnership, 협력)'이라는 한국 방문 슬로건에 따라 다양한 사역을 진행 중이다. 일반방문 외에 배를 좀 더 체험하고 싶은 방문객들은 선교선 간증과 선내 생활공간 및 주요 시설들을 구경할 수 있는 현장체험 투어에 참여할 수 있다.
또 멘토링 세미나, 리더십 세미나, 청소년 집회, 선교 세미나와 컨퍼런스, 기아체험 등을 비롯한 다양한 선상 프로그램과 로고스호프 사역자들의 지역교회 방문 및 봉사활동 등 육상 사역도 진행한다. 7일 저녁에는 오엠국제선교회를 경험한 엑스오에머(Ex-Omer)들의 모임인 엑스오에머의 밤 행사도 열렸다.
로고스호프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세계 최대의 선상서점에는 5천여 종의 영문서적, 5백여 종의 한국어책이 전시, 판매 중이다. 어린이, 성경, 신앙, 일반 관련 영문서적은 평균 50% 할인가로 판매되며, 한국어책은 국내 기독교출판사들이 문서 사역 차원에서 특별할인행사를 벌이고 있다. 서점 입구에 15% 할인 쿠폰을 제공하며, 가격은 유닛(unit, 100unit=3천 원)으로 표시돼 있다. 전산 문제로 신용, 체크 카드는 사용할 수 없다.
로고스호프의 선상 문화카페도 관심을 끈다. 지난 5일에는 세계의 다양한 문화와 승무원들과 이야기하는 이벤트가 진행됐다.
통역, 가이드 등 다양한 자원봉사활동으로 봉사하는 로고스호프 자원봉사자들은 4백여 명의 다국적 승무원들과 협력하며 선교선 사역을 경험하고 있다. 한국오엠국제선교회는 부산, 군산, 인천 사역에 필요한 자원봉사자를 계속 모집 중이다.
한국오엠국제선교회 대표이자 2014 로고스호프 한국방문위원회 대표총무인 김수용 선교사는 "로고스호프의 이번 방문은 지역 교회들의 기도와 동역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남은 한국방문 일정에서도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